임현술 감염성질환 농업 안전보건센터장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수막구균(Neisseria meningitidis)에 의하여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으로 겨울과 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1963년 이전에는 매년 100명 이상의 발생이 보고됐으나 그 이후로 차츰 감소해 1988년 42명을 제외하면 1980년부터 2000년까지는 연간 2~4명 정도가 신고되었다. 2002년도에 27명, 2003년도에 38명으로 증가 되었다가 이후 크게 감소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실제로 보고되지 않는 환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

 

소아성 질환으로 영유아기에 주로 발생하는데, 영유아에서 발생이 감소하면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서 발생하는 양상이다. 특히 새로 모여 밀집한 상태에서 사는 집단인 병사나 캠프에서 더 빈번히 발생하고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2011년 군인이 수막구균성 수막염으로 사망하고 사회 문제화 되어 군인 신병을 대상으로 2012년 12월부터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수막염에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 및 코, 목구멍의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비말 감염에 의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대부분 단순 불현성 감염이나 5-10%는 비인두에 균을 보균하는 불현성 보균자로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잠복기간은 2~10일이며, 보통 3~4일간이다. 무증상으로부터 전격형까지 매우 다양하며, 극히 일부에서 증상이 발생하여 패혈증, 수막염, 폐렴 등을 일으킨다. 발열, 심한 두통, 구토 및 경부 경직이 생기며, 핑크색의 점상반이 나타난다. 섬망이나 혼수가 종종 나타나고 전격형에서는 갑자기 허탈에 빠지며, 반상 출혈과 쇽을 일으킨다. 과거에는 치사율이 50%로 높았으나 최근 조기 진단과 치료로 10% 정도이다.

 

수액이나 혈액으로부터 수막구균을 분리 및 배양 하거나 항원 검출에 의해 진단할 수 있다. 제3군 법정감염병이므로 환자가 확진이 되거나 의심이 되면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치료는 의심이 되면 즉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예후가 좋다.

 

생존자 중 5명 중 1명이 사지절단, 청각장애, 뇌손상 등 중증 영구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또한 이 질환이 영유아기에 발병하면 제 때 치료하더라도 성장판에 영향을 줘 성장기 학습장애나 성장불균형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사람들이 밀집한 환경을 피한다. 감염자와 직접 접촉 및 호흡기 분비물로부터 생긴 비말과 접촉을 피한다. 호흡기 분비물과의 격리는 항생제 투여 후 24시간이 지나면 해제해도 좋다. 조기 진단해 의심되는 경우는 즉시 항생제를 투여하며, 소아의 경우 접촉자 모두를 예방적으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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