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누가 당 얼굴돼야 총선이기나"…朴"누가 정국 주도할수 있나"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문재인(왼쪽부터)·이인영·박지원 후보가 10일 제주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박수치고 있다. 연합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기호순) 의원이 첫 합동연설회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10일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와 오후 창원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 겸 합동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대의원들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서로를 견제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제주 합동연설회에는 150여명, 창원 연설회에는 66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문 후보는 제주에서 "국민들은 우리 당의 얼굴로 저 문재인을 원할 것"이라며 자신이 대표가 돼야 총선과 대선에서 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순신 장군은 그 열 두척만 가지고도 승리했다. 병사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기 때문"이라며 "우리 중 누가 적이 두려워하는 장수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경남에서도 "제가 태어난 곳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가 응축된 곳"이라며 "당 대표가 돼서 한명의 문재인이 아닌 여러 명의 문재인을 경남과 부산에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지원 후보는 풍부한 정치경험을 무기삼아 "정치를 잘하면서도 싸울 때는 싸우고 협상도 감동적으로 할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대표가 되면 정국을 확실히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해서도 "이번 전대는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대지 개인의 정치생명을 결정하는 전대가 아니다"라며 "제가 대표가 되면 당내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파동을 언급하며 "김기춘 비서실장, 문고리 3인방도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한 후, "이처럼 정부와 여당에 할 말을 다 해야한다. 평소에는 할 말 못하고 있다가 선거때에만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며 두 후보 모두를 견제했다.

이 후보는 "저는 서민과 중산층의 깃발만 들고 가겠다. 서민과 중산층의 신뢰 위에 우리 당이 서있기 때문"이라며 "지역주의와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경남 대의원들에게 "관성, 기득권, 패권, 지역 분할구도를 끝내야 한다"며 "2002년 호남이 노무현 대통령의 손을 잡고 지역주의를 넘어섰듯, 이제 경남에서 문재인·박지원 시대를 넘어서 세대교체를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반란의 깃발 들었다. 성공하면 혁명이고 패배하면 역적이 될 것"이라며 "과거로부터 탯줄을 끊고 승리와 미래의 길로 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당대표 후보들 연설 후에는 유승희 박우섭 문병호 이목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오영식(기호순) 등 최고위원 후보들 연설도 이어졌다.

새정치연합은 다음날 울산·부산 등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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