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之何 如之何 (여지하 여지하) 어찌할까, 어찌할까 하지 않으면 어찌할 수 없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대교육자이신 공자의 교육법이 드러나는 대목의 하나다. 말도 상당히 재미있게 되어있다. "어찌할까, 어찌할까라고 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라 하였는데, 어찌할까라는 뜻의 한문 '如之何'가 반복되는 묘미를 던져준다.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주입식 교육은 좋지 않다. 스스로 호기심을 일으키고 알려고 노력하는 자발적 동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니, 이른바 자기주도식 학습을 지향하는 뛰어난 교육론이다.

교육과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에 대한 자발성과 이를 북돋우는 동기부여motivation라 하겠다. 이를 위하여 미리 그 학습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의 좋은 점을 실감 나게 보여주거나, 미리 그 길을 가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한다. 예를 들어 위인전이나 영웅전을 읽는 것은 아주 유익하다. 많은 사람이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읽고 영웅이 되었다는 말이 있다. 동양에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삼국지'를 읽고 천하를 종횡하는 큰 뜻을 품게 되었을까? 좋은 영화를 보는 것, 아름다운 시를 노래하는 것, 맑은 숲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노는 것, 뛰어난 인물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 등의 체험이 사람을 분발하고 격동시킨다. "선생님의 도가 좋긴 하지만, 저는 힘이 모자랍니다" 라 하는 염유의 입빠른 말에 "노력하는 자는 중도에 그만 두거나 하지만, 너는 미리 선을 긋는구나" 하며 나무라시는 공자의 모습이 눈앞에 아련하다. <위령공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어찌할까 어찌할까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不曰 如之何如之何 者 (불왈 여지하여지하 자)

二.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

吾末如之何也已矣 (오말여지하야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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