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청, 연구결과 발표

울진에서 관찰된 산양.

경북북부지역 산양의 서식실태와 행동권에 대한 객관적 사실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산양은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백두대간과 DMZ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700~800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대구지방환경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20일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과학적인 개체군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울진 산양 서식실태 및 행동특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울진군과 봉화군 일원 등에 60여마리의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끼와 젊은 개체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번식을 통한 개체 증가가 기대되며 서식지 안정성 및 잠재서식지로서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지난 2012년 2월 울진군 북면에서 구조된 후 1년 4개월간의 치료와 적응훈련을 마친 산양 암수 1쌍을 방사했다.

방사한 뒤 행동권 조사결과 암컷은 최대 1.21㎢, 수컷은 1.55㎢의 활동영역을 보여 설악산 산양의 1.03㎢보다 넓었다.

울진 지역은 눈이 많이 내리고 겨울철 폭설을 피해 이동하면서 설악산 산양에 비해 넓은 행동권이 보인 것으로 환경청은 분석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수컷은 남사면을 선호해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했지만 암컷은 북사면의 이용률이 높았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이동거리가 2배 정도 길고 고도는 낮으나 경사가 높은 지역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환경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중요한 국가 생물자원인 산양의 주요 행동권 내 먹이공급, 정기적인 순찰모니터링 및 응급구조체계의 정비 등 보호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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