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禮樂 (시례악) 시에서 일어나고 예에서 서며 음악에서 완성한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인간의 수양과 국가의 경영과 관련하여, 시와 예와 악의 효능을 간략하면서도 깊이 있게 칭찬한 말씀이다.

유학 또는 유교의 목적은 개인과 국가를 도덕적으로 완성하여 진정으로 행복한 개인과 진정으로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데 있다. 왜냐하면 개인과 국가의 행복지수는 그들이 도덕적일 때 가장 높다는 것이 유교철학의 기본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동원하는 기제가 예의와 음악 두 가지 문화 장르이다.

예의는 공경을 요소로 자기를 수양하고 나라에 윤리와 질서를 세우는 규범이요 음악은 화합을 요소로 자기를 수양하고 나라에 정분과 조화를 불어넣는 예술이다.

다시 말해 예의는 서로 구별하므로 질서는 서지만 정감이 멀어지고, 음악은 서로 같게 하므로 화합은 잘되나 기강이 서지 않는다.

따라서 예의와 음악은 새의 두 나래와 같이 상호 보완관계이므로 수신과 치국에 두 가지 모두를 갖추어야 한다. 이 둘을 합하여 예악(禮樂)이라 한다.

그런데 예악이 교육되고 확립되려면 먼저 그럴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시 공부다. 시는 곧 노래이므로 시가(詩歌)란 표현이 나을지 모른다. 시는 외우기 쉽고 노래하기 쉽다. 그리고 그 내용의 전달방식이 감성적이다. 따라서 공부하려는 동기를 유발시키기에 좋다. 마치 초등학교의 동요시간처럼. 그래서 시에서 공부하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예의로써 사회에 서며 음악으로 인격을 완성한다. <태백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시에서 일으키고

興於詩 (흥어시)

二. 예에서 서며

立於禮 (입어례)

三. 악에서 완성한다.

成於樂 (성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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