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조합장 선출하면 조합 신뢰·경쟁력 강화 돼

홍상범 청도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최근 기업 제품광고 카피를 보면 '가치'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좀 더 특별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겠지만, 상품에 의미를 부여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고민과 노력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가치(價値)란 사전적으로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를 뜻한다. 경제학에서는 재화의 유용성과 가격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철학에서는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이라고 이야기 한다.

필자가 '가치'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오는 3월 11일에 전국적으로 농협·수협·산림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조합의 가치는 무엇이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해 6월 11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이 법률의 목적에는 '공공단체 등의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공공단체의 건전한 발전과 민주사회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조합장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금품선거로 얼룩진 불법선거의 온상으로 비춰진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조합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필자는 조합원의 투표가치가 공직선거의 그것보다도 크다고 생각한다.

유능한 조합장이 조합의 사업을 활성화해 경쟁력이 강화되고 조합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사례도 있다. 늘어난 조합의 자산은 경제사업에 재투자 되고 배당 등 환원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이익으로 돌아온다.

깨끗하고 유능한 조합장을 선출하면 조합사업이 활성화되고 자산이 증가해, 조합원에 대한 환원사업과 경제사업이 늘어나 조합의 신뢰와 경쟁력은 더욱 강화된다. 이러한 선순환 고리가 이뤄지면 조합은 신뢰받는 조합으로 거듭나고 그 가치는 점점 높아진다. 이때가 되면 조합장에 출마하는 사람은 불법선거는 꿈도 못 꾸게 된다. 어떤 조합원이 자신과 조합의 이익을 훼손하는 사람에게 표를 주겠는가.!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고, 조합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조합원이다. 조합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직하고 유능하며,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조합장선거에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러한 사람을 조합장으로 뽑는 것이다. 뽑고 나서도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것은 당연하다.

신뢰받는 조합의 출발점은 깨끗한 선거로 시작된다 . 투표에 가치를 담아 조합과 조합원의 가치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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