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계명대 교수, 퇴임 앞두고 책 출간 45개 도시 골라 공간문화 알기 쉽게 소개

"도시는 인간의 삶의 문화가 공간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30여 년간 도시계획과 도시디자인 분야를 강의하면서 세계의 여러 도시들을 직접 방문, 연구해온 계명대 도시계획학과 김철수(64) 교수가 정년퇴임(2015년 2월)을 앞두고 세계의 도시공간문화를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을 출간해 화제다.

김철수 교수의 '세계의 도시공간문화를 보다(기문당, 276쪽, 2만원)'는 외국 도시들 가운데 그 나라를 대표하며 정체성 있는 공간문화를 지닌 45개의 도시를 골라 도시의 형성과정에 대해 개관하고, 건축물·거리·광장·기념비·공원 등 도시공간의 구성요소들을 공간문화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엮어냈다.

특히 김 교수는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역사적 공간, 낭만이 넘치는 문화 예술적 공간, 도시의 윤리성을 유지시켜온 종교적 공간들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보고 느낀 점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사진, 그림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삽화를 직접 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책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 대륙별로 구성, 유럽의 물위의 도시 베네치아와 숨겨진 지상낙원 두브로브니크를 비롯해 아프리카의 이슬람지성의 도시 페즈, 아시아 사막의 신화 두바이, 남아메리카의 모더니즘 계획도시 브라질리아 등 세계의 다양한 역사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들로 안내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들은 반드시 매력 있는 공간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김 교수는 "그것은 아름다운 자연일 수도 있고, 개성 있게 디자인된 건축물일 수도 있으며 랜드마크가 되는 상징조형물이거나 역사적인 장소일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도시공간 요소들은 시민들의 삶의 문화와 어우러지면서 저마다의 색깔과 표정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책은 건축이나 도시계획, 조경, 공공디자인 등 도시디자인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세계 유명 도시들의 공간 문화적 특성을 쉽게 이해하게 해줄 것이며, 앞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충실한 여행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도시의 역사 문화적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철수 교수는 홍익대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도시계획학) 학위를 받았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부회장,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 위원, 대구광역시 도시디자인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명대 건축학대학장을 맡고 있다.

1981년부터 계명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저서로는 '공간과 생활', '도시공간계획사', '단지계획', '현대도시계획', '서양도시계획사' 등이 있다. 도시계획 및 단지설계분야에 많은 작품과 논문이 있으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서 학술상(2011)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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