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 손 씻기·위생관리 철저를

임현술 감염성질환 농업안전보건 센터장

 

로타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테두리에 짧은 바퀴살을 갖는 수레바퀴처럼 생겼다 하여 바퀴(wheel)를 뜻하는 라틴어 'rota'란 이름이 붙여졌다. Reoviridae과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이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장염이다. 설사증으로 입원하는 5세 이하 소아의 1/3정도는 로타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다. 신생아와 영아는 병원감염에 의하는 경우가 많으며, 6~24개월의 유아에게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성인에서는 여행자 설사증이나 에이즈 환자의 설사증의 원인이기도 하며, 노인 병동 등에서 집단발병이 일어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16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을 중심으로 관내 1, 2차 의료기관과 연계해 급성 설사 원인병원체 감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는 24~72시간이며, 콧물, 기침 등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설사, 발열, 구토, 복통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특징적인 임상 양상 때문에 설사-발열-구토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감염되어도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가벼운 설사가 발생하거나 고열과 구토를 동반한 빈번한 설사로 심한 탈수증을 초래할 수 있다. 열이나 구토는 1~3일간 지속되고, 3~8일 동안은 심한 물설사를 한다. 위장관 증상은 대부분 3일에서 7일 내에 회복되며 대변에서 혈액이나 백혈구는 관찰할 수 없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 후 임상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증상이 없어진 후 10일까지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서 배출돼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는데 대부분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된다. 때때로 오염된 물에 의해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호흡기에서 증식하지는 않지만 호흡기 분비물에 바이러스가 존재하여 감염된 비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탈수가 심할 수 있으므로 탈수되지 않도록 토하지 않으면 보리차, 이온음료, 끓여서 식힌 물, 미음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예방방법으로는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감염되므로 화장실을 사용한 후나 구토 물을 처리한 후 항상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의류를 세탁하며 청결한 환경유지와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사전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예방접종 시에는 동일 제조사의 백신으로 접종할 것을 권장하며,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비용과 효과적인 측면을 고려해 의사와 상의한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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