盡善盡美 (진선진미) 지극히 착하고 지극히 아름답다
선(善)도 다했고 미(美)도 다했다. 즉, 지극히 착하고 지극히 아름답다! 이는 공자가 순임금의 음악인 대소(大韶)를 한 마디로 평한 말씀이다. 공자는 예에 밝았을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깊은 조예를 지녔다. 예악의 최고 경지가 중화인데, 성인의 경지에 오른 공자는 당연히 중화의 경지에 다다랐을 것이고 또 일찍이 사연이란 음악가에게 음악을 배운 적도 있으니, 음악에 있어서도 최고의 경지를 누렸던 것 같다. 여하튼 공자는 음악에 달통하여 어떤 음악이라도 자세히 들으면 그 음률과 화성의 흐름을 이해하고 작곡자의 의도까지 파악하곤 하였다. 매일 노래를 불렀으며 거문고를 늘 곁에 두었고 제자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그런데 젊은 시절, 제나라라는 큰 나라에 갔을 때 순임금이 만들었다는 대소(大韶)를 듣게 되었다. 그가 이 곡을 듣고 감동한 나머지 석 달간 고기 맛을 몰랐다(三月 不知肉味)고 한 것은 앞장에서 이미 보았다. 그러고는 탄식하면서, 소(韶)는 진선진미(盡善盡美)라, '착함도 다하고 아름다움도 다했다'고 하게 된 것이다.
아마 이는 동서고금에 제일가는 음악예찬일 것으로 생각된다. 보통 음악은 예술에 속하므로 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 추구의 방식이 한가지로 잘 안 되므로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이 있고 인상파가 있고 현대음악이 있다. 이 중 과연 아름다움의 극치에 도달한 음악이 무엇인지는 말하기 곤란하다.
그러나 적어도 소는, 세계 4대 성인의 한 분인 공자가 직접 지극히 아름다우면서도 지극히 착한 최고의 경지라 칭찬한 음악이다.
<팔일편>
一. 공자께서 소(韶)를 평하시길, "아름다움을 다했는데 또 착함도 다했구나!"
子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자위소진미의우진선야
二. 무(武)를 평하시길, "아름다움은 다했다. 그러나 착함은 다하지 못했구나!"
謂武 盡美矣 未盡善也
위무진미의미진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