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하우스

△ 라운드하우스 = 2009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비둘기 제앙'의 후속편 격인 작품.

'비둘기 재앙'에 등장하는 안톤 바질 쿠츠와 제럴딘 밀크가 낳은 아들 조가 주인공이다.

어느 날, 라운드하우스 인근에 갔다가 폭행을 당한 뒤 말문을 닫아버린 제럴딘. 아들 조는 '부족판사'인 아버지 바질과 함께 용의자를 찾고자 과거 보호구역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다룬 판례들을 검토한다.

조는 판결문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원주민에게 불평등한 현실과 '부족판사'라는 아버지의 일이 얼마나 무력한지 깨닫는다.

공자가 다시 쓴 자본주의 강의

아메리카 원주민의 가족사를 소재로 시, 소설을 써온 루이스 어드리크의 장편 소설. 지난 2012년 전미도서상 수상작이다. '사랑의 묘약' '비둘기 재앙' 등 어드리크의 소설을 번역했던 정연희 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문학동네. 492쪽. 1만5천500원

길 위의 오케스트라

△ 공자가 다시 쓴 자본주의 강의 = 이덕희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교수가 '이기적이고 냉혹한' 자본주의를 구원하려면 인문학이 필요하다며 자본주의 모순의 해결책으로 동양 유학을 이야기한다.

신고전학파 경제학을 공부한 저자는 궁극의 가치와 멀어진 자본주의를 변화시키려면 인간 삶의 가치로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면서 공맹 사상으로 대표되는 동양유학의 정신 중 인(仁)과 의(義), 기(氣)를 강조한다.

'인'은 따뜻한 마음, '의'는 세상을 공정하게 유지하는 사회 시스템이다. 그리고 '기'는 실사구시의 자세다. 저자는 인을 품고 의를 세우며 이(利)를 자제하는 동시에 기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익과 도덕은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초고층 도시 맨해튼

자본주의의 기본 이론과 역사, 공자의 사상을 쉽게 강의식으로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센추리원. 328쪽. 1만6천원.

△ 길 위의 오케스트라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수석 플루티스트인 가레스 데이비스가 1904년 창단된 LSO가 펼쳤던 많은 순회공연 중 가운데 두 번의 순회공연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소개되는 순회공연은 1912년 있었던 첫 미국 순회공연이다. 당시 공연은 영국 오케스트라로서는 처음으로 대서양을 넘는 순회공연으로 아르투르 니키슈가 지휘를 맡았다.

저자는 LSO의 팀파니 연주자였던 찰스 터너와 플루티스트 헨리 니스벳이 순회공연 경험을 적어놓은 일기와 LSO 기록보관소에 남아 있는 자료, 당시 신문기사들을 이용해 배편으로 이동하는 데만 열흘이 걸렸던 순회공연의 과정을 생동감 있게 재구성한다.

이어 100년의 세월이 흐른 뒤 2012년 전 세계 순회공연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100년 전과 오늘날의 오케스트라 순회공연의 모습을 비교한다.

아트북스. 장호연 옮김. 324쪽. 1만8천원.

△ 초고층 도시 맨해튼 = '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 '건축으로 본 뉴욕 이야기'에 이어 저자가 맨해튼의 마천루에 집중해 그 발전과정을 설명했다.

책은 이 지역의 마천루 시대를 1880∼1900년대 기능주의 시대로 꼽은 것을 시작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절충주의, 아르데코 스타일, 인터내셔널 스타일, 후기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전조,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구분했다.

저자는 맨해튼이 시카고와 경쟁하면서 수많은 마천루를 지었다면서 이를 통해 수직 도시를 만들었다고 바라봤다.

사람의무늬. 24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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