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기 기자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후 구미의 한 인터넷 육아 카페에 구미 어린이 집에서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된 후 CCTV를 설치한 보안업체에 CCTV 내용을 삭제하고 저장 기간을 짧게 세팅해 달라는 문의가 빗발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카페에 가입한 엄마들을 불안에 빠뜨렸다.

취재 결과 이 같은 내용은 일부 과장 됐지만 비슷한 사건이 최근 구미에서도 발생해 학부모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 21일 한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미엄마들의 수다 카페에는 "요즘 어린이 집 일이 터지면서 구미에 있는 어린이 집에서 보안업체에 CCTV 내용을 삭제하고 저장 기간을 짧게 세팅해 달라는 문의로 난리가 아니다"며 "그래도 어쩌다 한두 군데 어린이 집에 해당되는 이야기려니 했는데 이 말을 들으니 5개월 된 아들을 보내기 무섭다"는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ㅈ맘이라고 밝힌 이 학부모는 "신랑 회사동료 친구가 S 보안업체에 다니는데 신랑이 퇴근 후 이 같은 내용을 알려줬다"며 걱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같은 내용은 일부과장 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건 후 구미 지역의 일부 어린이 집에서 자신의 어린이 집에 설치된 CCTV 수와 위치를 묻는 문의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었다.

구미의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어린이 집에서 CCTV가 어디어디에 몇 군데 설치 됐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많아 졌다"며 "예전에는 이런 문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모(35)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내 아이를 어린이 집에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되겠냐"며 "학부모들의 어린이 집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관계기관과 어린이 집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권 씨는 맞벌이와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 여전히 4살 된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한편 구미경찰서는 지난 16일 발표수업 시간에 아이가 앞을 안 본다는 이유로 손으로 얼굴을 거칠게 돌리는 등 원생을 학대한 혐의로 구미의 보육교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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