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직원 40% 지역출신 채용…교통·교육여건 '만족'

임승빈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대구혁신도시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돼 가면서 이전 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혁신도시는 총 11개기관이 이전하며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정주 계획인구 2만2천여명, 연간 50조원의 이전공공기관 예산이 집행된다.

이들 공공기관에 30만명이상의 타 지역 방문객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전경.

특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역청년층의 고급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2년째에 접어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빠르게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승빈 원장을 만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역할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를 '지식기반사회' 또는 '지식정보화사회'라 한다.

금융, 국방, 보건복지, 문화, 일반 행정과 경영 등 사회 모든 분야가 정보화 지원 없이 어떠한 일도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으며 교육 학술분야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KERIS은 지식의 요체인 교육과 학술연구 분야에서 정보화를 추진하고 지원하는 교육부 산하의 공공기관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대학·대학원에 이르기까지 교육과 학술연구 분야의 정보화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초중등 학생이나 교사를 위한 교육정보종합서비스인 에듀넷(Edunet)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학생과 대학교수들의 교육연구 지원을 위해 학술연구정보 통합검색서비스인 리스(RISS) 및 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활용 서비스인 KOCW(Korea Open CourseWare)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초중등학교의 행정과 재정업무를 지원하는 나이스(NEIS)와 에듀파인(Edufine) 시스템 등을 운영 중이다.

KERIS는 이와 같이 시민들이 쉽게 접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학술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한 사이버 교육환경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외 표준화 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학술정보의 표준 체계를 마련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러닝 품질관리를 해오고 있다.

△ 지난 2013년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안정적 정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 2013년 10월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했다.

기본적으로 편리한 교통여건과 주거여건, 교육 문화여건, 보건의료 여건 등을 골고루 잘 갖춘 대구라는 대도시의 정주여건을 끼고 있어 다른 혁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동대구역과 경부고속도로 등 철도와 고속도로를 이용한 도시로의 접근성이 좋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여건과 자녀들의 교육여건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다만 혁신단지내에서 이동을 위한 대중교통수단과 편의시설 등이 아직은 부족한 편이다.

앞으로 이주하는 직원들과 방문객 규모를 고려, 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더욱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KERIS가 혁신도시로의 이전에 따라 지역사회에 미치는 효과는 무엇인가?

직접적인 경제효과 측면에서 보면 예산 규모가 매년 1천200여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0여억원 규모를 교육학술정보화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다른 공공기관과는 달리 각종 정보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의 유지보수, 시스템의 개발 및 위탁운영, 시스템 보안,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결국 예산 규모에 비해 관련업체와 지역 경제에 다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일부 협력업체들이 서울에서 대구로 이전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부수적인 경제효과도 예상된다.

청사 이전 이후 신규 채용한 직원의 40%정도가 이 지역 출신으로 충원되는 등 지역인재에 대한 상당한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매년 전국단위의 다양한 심포지움, 포럼, 세미나, 워크샵, 연찬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월드뱅크, 유네스코, OECD 등과도 활발히 협력 중이다.

그 결과 연평균 60여개국에서 600여명의 교육관계자들이 대한민국 교육정보화를 배우기 위해 저희 원을 찾아오고 있다.

국내외적인 행사와 대외협력 과정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의 대외적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이고 관련 산업의 수요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이전 2년째를 맞아 설립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크게 3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어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우선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화두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디지털 혁명기를 맞아 교육과 IT를 잘 융합해 우리 교육의 의미있는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마트교육 기반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시범 도입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가 교수학습에 잘 활용돼 우리 아이들을 창의적인 인재로 육성해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정부3.0 기조에 맞춰 교육과 관련한 공공데이터의 개방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대학 연구자를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은 물론 민간인들도 교육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에 보다 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사이버테러에 대비함과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제반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 각종 정보 시스템의 안전한 운영과 중단없는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소통은 상호간 신뢰를 위한 근간이라 생각하고 평소에 가급적 직원들과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소통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제안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의 생생한 의견 청취를 위해 면대면 대화 시간도 가급적 자주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우선 원내 인트라넷 신문고를 통해 상담 창구를 운영, 직원의 의견제안이나 고충상담 등을 수행해오고 있다.

또한 무기명 제안창구인 'HOPE함'을 설치 운영 중이다.

제안창구를 통해 제안된 의견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 등 그 처리계획과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제안자의 의견이 올바르게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직원들이 경영 개선에 참여하는 의식을 높여 상생하며 발전하는 KERIS를 지향하고 있다. 면대면 대화는 가급적 부서별로 또는 소그룹별로 함께 식사하면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여기에 신년회, 송년회, 창립기념일 등 기관 행사와 명절 등은 조촐하게 음식을 준비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 경영기조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바람직한 조직문화는 어떤 모습인가?

취임직후부터 한결같이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경영기조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바람직한 조직문화는 크게 세 가지다.

깨끗하고 정직한 윤리경영과 항상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현장의 의견을 들어 서비스하는 고객만족경영을 통해 대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두번째는 내실있는 경영을 통해 차분한 가운데 안정속의 변화를 추구해 나가고 있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비정상화 관행의 정상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 기조와 이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기 위한 조직문화의 정착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부서별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자율창의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정보화에 특화된 전문가 조직인 만큼 다른 어느 기관 보다 구성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내재적으로 발현하기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부서별로는 자율적인 업무추진 기반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부서 간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문화를 조장해 나가고 있다.

△ 대구 이전과 함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에 어떤 구상이 있는가?

KERIS은 대구로의 이전을 전후해 지역사회에 하루빨리 정착하면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지난 2012년 청사 착공시부터 이미 '동대구 노숙인 쉼터'와 '율하 어린이 도서관'을 지원하는 등 지역 주민과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왔다.

이전후에는 임직원들이 동구 반야월 공원에서 '사랑의 밥차' 급식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대구 점자도서관에 복사기 기증', '사회복지시설 학생 멘토링 참여', '특수학교에 점자도서 기증' 등 지역사회와의 지식나눔활동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상주시 정보화 마을이기도 한 '구마이 곶감마을'과 '1사1체험 마을 협약'을 체결, 향후 지역 마을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KERIS은 지역사회에 대한 다양한 공헌활동과 봉사활동들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으로 꾸준히 펼쳐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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