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날개 단 철강도시, 친환경 제조업 메카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등 참석 내빈들이 포항창조경제센터에서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포스코가 주관하는 포항창조경제센터가 지난달 30일 개소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됐다.

국내 최초의 민간자율형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포항창조경제센터 개소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등 산학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아이디어가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현실 속에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창의인재 육성이 관건"이라며 "젊은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사업화 되도록 경북도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 내빈들이 'C5동' 준공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포항창조경제센터 개소를 축하하며 "포항시의 지속적인 지원과 포스코와의 협조"를 다짐했다.

포항창조경제센터에는 포항시 공무원 5명과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파견된 직원 등 모두 15명이 상주한다.

이날 포항창조경제센터가 입주한 '포스텍 C5동(융합연구동)' 준공식도 함께 열렸는데 '한국판 MIT 미디어랩' 구축으로 글로벌 IT 명품인재 양성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가 주관하는 '포항창조경제센터'

최근 대구, 구미, 대전 등 17개 시·도에 기업, 지자체, 정부부처가 손을 맞잡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통해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육성시키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이 활성화되고 있다.

포항창조경제센터는 이와는 별개로 포스코가 주관하는 순수 민간기업 특화형 창조경제센터이다.

포스코는 이번 창조경제센터 설립을 계기로 철강도시로 알려진 포항이 창조경제의 날개를 달고 친환경제조업 대표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최근 국내를 포함한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됨에 따라 기존 대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 기대에 대한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순수 민간기업 차원의 창조경제센터를 만들어 기존에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대·중소기업 상생, 벤처육성,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합해 창업생태계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포항창조경제센터는 연면적 600평 규모로 예비창업자 10개 업체 내외가 직접 입주해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벤처 아이디어 시뮬레이션과 모형제품 전시공간, 교육실, 상담실 등이 설치됐다.

기존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와 포스텍, 포항테크노파크에 있는 지역창업보육센터가 연계 운영된다.

포항창조경제센터는 예비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초기 단계의 멘토링부터 자금, 투자 연계까지 지원하는 창업지원의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 R&D도 적극 지원한다.

또한 아이디어 제품을 실제 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과 공간을 지원해 예비 창업자들의 제품 완성도와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고, 신규 고용 창출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자율형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한 이후 순차적으로 광양시 등 전국적으로 창조경제센터 운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창조경제센터'와 '포항'

포항창조경제센터는 포항철강산업단지를 에코산업단지로 조성해 부산물 제로에 도전할 계획이다.

포스코 고유의 친환경 기술 노하우를 포항지역 기관 및 중소기업과 함께 공유하고 에너지 절감형 공장 솔루션을 제시해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 등은 물론 포스텍, 한동대와 같이 창의적 인재 육성과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학교기관 등 산·학·연·관의 유기적 결합으로 각 기관의 특화된 지원분야들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1987년 RIST 설립으로 국내 최초의 '포스코-포스텍-RIST'간 산학연 연구개발 체제를 확립하고 R&D 역량과 성과를 산업현장에서 검증받은 바 있다.

기존에 포스코가 보유한 다양한 R&D개발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항에 타지역과는 차별화된 창업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국내기업 최초로 중소기업들과 공동 운영해 온 포스코 성과공유제도 포항창조경제센터를 통해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포스코는 1천300여 개의 중소기업들과 동반성장을 위한 3천500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해당 중소기업에 성과보상금으로 1천864억원을 지원한 바 있는데 센터 설립을 계기로 포항지역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일만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공장과 지역 강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해 연료전지 신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수출상품화를 통해 신시장을 창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소재산업으로는 포스코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거론되고 있는 리튬, 니켈 등 첨단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동반성장형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C5동'과 '포항창조경제센터'

대학 연구성과의 사업화를 주창하는 김용민 포스텍 총장의 야심작인 'C5동' 준공식도 이날 함께 열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C5동'은 포스텍이 융·복합 연구를 활성화하고 창의적, 도전적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실현을 위한 핵심공간인 융합연구동이다.

'C5'는 창의(Creative), 협력(Collaborative), 육성(Cultivating), 융합(Convergence), 센터(Center)의 머릿글자를 묶어 만든 명칭으로 이 건물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과 융·복합연구 촉진을 위해 건립됐다.

총 예산 315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1만6천㎡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지난 2013년 10월 착공해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사용승인을 받았다. 1~3층은 IT명품사업 추진을 위한 신설학과인 '창의IT융합공학과'가 강의실, 창의IT설계실험실 등으로 활용하고 4층은 사업 연구조직인 미래IT융합연구원이 이용한다.

5층에는 포항창조경제센터가 입주했다.

나머지 층은 포스텍의 전략적 육성 연구분야를 수행하는 연구팀이 들어선다.

'C5동'과 '포항창조경제센터'는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대학 연구성과의 사업화와 강소기업 육성 등 포항시의 창조도시 구현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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