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공사대금 지급 않아…경주화백컨벤션센터 근로자들 숙박비 등 결제 않고 철수 말썽

오는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건설공사에 투입된 현장 근로자 일부가 수천만 원의 식비와 숙박비를 지불하지 않고 철수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이러한 근로자들의 행위가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있는 한수원(주)이 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과 상생발전을 부르짖는 한수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A식당에 따르면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건립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지난해 7월부터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지난달 초 모두 철수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하루 수십명에 불과 했으나 공사현장 식당이 문을 닫은 지난해 10월부터는 하루 최고 160여 명이 찾아와 아침, 저녁 식사를 해결했다.

식당 이용 근로자들이 많아지면서 식비도 계속 늘어나 지금까지 밀린 식비가 무려 5천300여만 원에 이르지만 결제도 하지 않고 철수해 버렸다.

근로자들이 철수 한 후 식당 주인은 밀린 식사비를 받기 위해 한수원과 시공사인 계룡건설(주) 측에 수차례 결제를 요구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이미 세금계산서도 발행한데다 각종 공과금 납부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식당 주인이 계속해서 곳곳에 민원을 제기하자, 1개월여 만인 지난달 30일 2천여만 원을 결제했다.

A식당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K씨도 컨벤션센터 현장 근로자 숙박비 460만원을 받지 못해 가슴을 졸이고 있다.

K씨의 모텔에는 50~60명의 근로자들이 장기투숙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10월부터 숙박비 결제가 밀리다 12월 말에는 근로자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것.

이처럼 근로자들의 숙박비를 받지 못한 모텔은 K씨뿐만 아니라 인근 4~5개 업소에서 작게는 100여만 원부터 많게는 400여만 원까지 결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공사는 끝났지만 설계변경에 따른 서류작업 미비로 일부 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문제가 생긴것 같다"면서 "하청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설날 전까지는 무슨일이 있어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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