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1만6천여점 박물관·개인 소장으로 조사

상주성도.

상주지역에서 불법, 강압적으로 약탈된 문화재 또는 합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족(위원 9명)한 '희망상주 21(회장 김근수 전 상주시장) 부설 기구인 상주문화재 환수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용철)가 최근 1차 추진위원회를 열고 반출 문화재에 대한 강한 환수의지를 밝힌 것.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말까지 상주 소재 반출 문화재를 조사한 결과 국내외를 망라해 총 1만6천288점(국내 1만6천263점, 국외 25점)이나 되고 이들 문화재 대부분은 현재 각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문화재는 상주시 복룡동 소재 '동방사'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철조천수관음보살좌상'으로 현재 프랑스 기메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병풍산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금동관'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7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상주성도(尙州城圖)'는 그동안 소재가 모호했으나 오랜 추적을 통해 최근 서울 거주 강모씨가 소장하고 있고 보관상태 또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임진왜란의 명장 정기룡 장군의 투구는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최근 반환 문제로 여러차례 접촉을 했으나 환수가 여의치 않아 오사카 재일 거류민단 등을 통해 환수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 상주지역 반출 문화재 중에는 국보급 및 보물급 문화재가 상당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이화여대 박물관에 상주 낙동면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 '동검' 8점이 소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용철 상주문화재 환수추진위원회 위원장은 "1차적으로 올해 말까지 점주성도(尙州城圖)와 정기룡 장군 투구에 대한 환수에 노력하고 이어 범시민 문화재사랑 운동 전개와 정부 및 경북도, 상주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 및 단체와 협조해 지역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모두와 출향인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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