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善反之 (가선반지) 노래를 잘하면 다시 부르게 하셨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다시 음악 이야기다. 공자가 음악을 즐겼고 또 잘하였다는 것은 이미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노래인데, 공자는 노래를 즐겨 불렀고 금슬도 잘 탔다. 금슬은 당시 사용하던 중국의 현악기로서, 금琴은 일곱 줄로 우주의 조화를 본떠 만들었다 하고, 흔히 거문고라 번역한다. 슬瑟은 금보다 훨씬 큰 현악기인데 큰 거문고라 한다.

공자는 평소 현가(絃歌)를 잘하여 지금도 '공자현가도'라는 그림이 남아 있다. 현가란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의미이다. 현자는 자신의 수양이나 여가선용, 또는 제자의 교육에 쓰였다. 공자 문하의 제자들은 거문고와 노래를 공부한 것이다. 여기서 노래란 시경에 나오는 시를 노래 부르는 것이다. 시는 바로 노래요 노래는 곧 시인 셈이다. 공자 시대의 시는 그 가사가 매우 평화롭고 착하고 순수했다. 그리고 그것을 노래하는 음악도 매우 온화하고 평안하였다. 따라서 시를 노래하는 것은 매우 교육적이었다. 모질지 않고 착한 시를 우아하게 노래하다 보면 저절로 성격이 착해지고 후덕해진다. 시가가 널리 펴지면 민심까지 순후해지는데 이를 시교(詩敎)라 한다. 시교란, 시를 통해서 행하는 교육이란 뜻이다.

이처럼 공자는 사람들과 시가를 즐겼는데, 더욱 인간적인 것은 누군가 노래를 잘 부르면 반드시 앙코르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즉, 공자는 앙코르의 원조였다. 그리고 앙코르의 대가로 자신도 그 노래에 화답했다. 이 얼마나 인간적인 모습인가! <술이편>

一. 공자께서는 사람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다가 누군가 잘하면,

子與人歌而善 (자여인가이선)

二. 반드시 다시 부르게 하셨고

必使反之 (필사반지)

三. 다 듣고 나서는 화답으로 자신도 부르셨다.

而後和之 (이후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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