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곳서 수뢰 관련 긴급체포·압수수색

김천시 공무원이 연이어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김천시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김천시에 따르면 검찰의 지청 2곳은 최근 김천시 공무원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각각 수사하고 있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배수펌프장 장비납품 비리를 수사하면서 김천시 공무원의 연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홍성지청은 지난달 15일 김천시 6급 공무원 A씨를 긴급 체포한 데 이어 이달 4일 시장 비서 B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수해복구 공사의 하나로 황금배수펌프장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장비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B씨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홍성지청에 긴급 체포된 점으로 미뤄 최근 불거진 장비납품 비리에 연루됐다는 설이 돌고 있다.

김천시는 2012년 태풍 산바로 피해를 본 이후 2013년부터 2014년까지 16억원 상당의 펌프를 설치하는 등 모두 99억원을 들여 황금배수펌프장을 건립했다.

이와 별개로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김천시가 하수도 관로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공사를 몰아준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천시 간부 공무원이던 C씨가 퇴직 후에 특혜를 준 업체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김천시의 관련부서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압수한 데 이어 관련 공무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공사와 관련해 김천시의 전·현직 공무원이 연이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김천시는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김천시 공무원은 "여기저기서 압수수색과 긴급체포가 이어지면서 공무원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며 "하루빨리 정리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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