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영향 분석, 철강수요 증가요인 작용 적절한 경영전략 수립 필요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난 6일 배포한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적절한 경영전략 수립을 지역 산업계에 주문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여 동안 배럴당 105달러 수준을 보이던 국제유가(브렌트유)가 지난해 중반 이후 급락해 올해 1월에는 50달러를 하회하는 등 세계경제는 저유가시대를 맞고 있다.

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석유수입국인 우리나라 경제에는 호재가 아닐 수 없으며 지역경제도 글로벌 수요증가 및 국내 수요증가로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은 가계의 실질소득을 높이게 되고,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비용 절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동안 유가가 50% 정도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 거시계량모형(BOK12)에 의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 0.5%p 정도 더 상승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유가하락은 물가 면에서는 석유류 가격, 그 다음에 관련제품의 가격인하로 이어져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경상수지를 큰 폭 개선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자동차 등 대부분의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조선업종의 경우 셰일가스 및 해양유전 개발 유인이 약화되면서 LNG선 및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포항지역의 주력사업인 철강사업을 중심으로 유가 하락으로 인한 대내외 여건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보는 미국 등 주요국들에 대한 포항의 수출 비중이 높다.

반면 큰 타격을 받게 될 러시아, 중동 일부 산유국, 멕시코 등에 대한 포항의 철강 수출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다.

포항을 비롯한 지역경제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보다는 글로벌 수요증가에 따른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포항지역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포항경제의 value chain분석(2012)에 따르면 포항경제는 타지역에 대한 전방연관성이 4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타지역의 생산활동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영향을 받는다.

포항의 타지역에 대한 전방연관성을 지역별로 보면 경남에 대해 6.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경기 6.7%, 경북 5.7%, 울산 4.0%의 순이다.

이는 포항의 생산활동이 이들 지역의 자동차 및 조선 등 운수장비, 기계장비 그리고 건설 등의 산업활동 수준에 의존적인 것을 의미한다.

유가하락이 조선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유가하락은 국내적으로 전반적인 철강수요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유가 하락의 혜택은 국가별로 또는 국내적으로는 산업별로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으므로 지역 산업계는 이에 유의해 적절한 경영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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