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근종·선근종 여성 환자 70~80%가 복강경 수술 희망 환자에게 치료 선택권을 줘야

김도균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 주임과장

 

3년 전 산부인과 외래로 내원한 근종 , 선근증 등 자궁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분들에게 자궁을 보존할지 적출할지에 대한 개인의 바람을 들은 적이 있다. 근종의 크기, 수, 위치 선근증의 심한 정도에 상관없이 80%가 넘는 분들이 가능하다면 자궁을 보존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시했다. 최근 심한 생리통의 원인이 자궁내막증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에게 당신은 약으로 생리통을 조절하겠는가? 그렇지 않고 심하다면 진단 복강경을 통해 그 원인이 되는 자궁내막증을 진단 한 후에는 수술적 치료를 할 것인지 알아보았다.

 

물론 심한 생리통, 생리와 연관된 배변통, 허리 통증, 골반통, 성교통, 어깨 통증을 가진 환자들에 한해 설문 조사했다.

 

복강경 수술로 그러한 증상들이 치료 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하고 싶다는 의견이 70%정도 였다.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에서 현재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바람은 자궁을 보존하기를 원하며, 자궁내막증의 경우 약물로 통증이 호전 되지 않으면 복강경 하 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 치료를 원함을 알 수 있다. 바램에 대해 우리 의사들은 너무나 일률적이고 단편적인 치료 방법만을 제시하고 따르라 하는 오류를 범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환자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면서 치료를 하기에는 여성 질환의 성공적인 수술적 치료를 위해 너무나 많은 노력의 시간이 요구됨을 안다. 또한 재발의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그런 환자들 자신이 원하는 적절한 그리고 바라는 치료를 해줄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이제는 전국의 병원과 의사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포항에서 자궁을 절제해야 한다고 했는데, 대구나 서울 가니 자궁을 절제할 필요가 없고 근종만 제거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멀리 타지에서 수술을 받는다. 이것이 현실이 아닌가요?

 

그리고 재발이나 매우 작은 발견되지 않았던 근종이 커져서 2차적인 수술을 가급적 피하기 위해 MRI 검사로 이제는 초음파로 보이지 않았던 근종들까지 세세하게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다.

 

내가 환자의 입장이 되더라도 정밀한 검사를 통해 모든 근종들을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수술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의사의 입장이 아닌 환자 입장에서 치료법을 설명하고 선택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기 까지 10년 아니 20년의 시간과 말할 수 없는 노력이 투자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그것을 원하고 당연히 전문가인 의사는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부의 그리고 심한 자궁내막증으로 수차례 복강경 수술을 받고도 통증을 호소하며 심지어 다리를 절기까지 하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또한 그 원인이 되는 병변을 제거하는 것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많은 정보의 바다를 통해서 아는 지인에게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판단을 하는 환자분들을 사석에서 만나 얘기하면 단편적으로 의학만을 위해 살아온 의사보다도 더 현실적인 판단이 앞서는 환자들에게서 의사만의 치료법을 설명하기보다는 환자가 원하는 치료법을 새롭게 익히고 맞추어 주는 치료가 절실하다는 느낌에 오늘도 쉴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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