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하면 대명동 포항하면 죽도동처럼, 경주하면 자연스레 성건동이 떠오른다.

성건동은 경주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하여 흐르는 형산강을 배경 삼아 경주사람들이 아랫시장이라 부르는 중앙시장에서부터 경주여고가 있는 북천까지 동네이다.

또한 동국대학교 입구로 많은 대학생들이 통행하면서 다양한 식당과 주점, 서점가 등 대학문화가 뿌리내린 곳이기도 하다.

그런 지역에서 올해 초 이 지역의 질서를 어지럽혀오던 조직폭력배들을 무더기로 검거하였다

이들은 자칭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면서 거리, 주점내에서 막무가내로 시비를 걸고 이유없는 폭행을 일삼아 온 폭력배들이다.

그런데 유흥가도 아닌 대학가에 왠 조직폭력배인가?

원래 경주의 조직폭력배들은 동천동 유흥가를 중심으로 활동하여 왔다. 이들 폭력배중 일부가 조직에서 제명되거나 조직원간 내부 갈등으로 이탈한 후 폭력조직에서 관심을 두지 않던 성건동 대학가로 스며들었다. 이렇게 폭력배간에 상호 대립하게 되자 힘이 약한 쪽에서는 새로운 조직원을 영입한 것이다.

이번에 검거된 조폭들은 성건동 주점에 술을 마시러 온 상대 조직원을 발견하고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건을 저질러 모두 검거되었다.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머무르고, 그야말로 서민들과 대학생이 생활하는 곳 성건동, 이제 다시는 이곳에서 조직폭력배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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