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원수 공급 한계 통합정수장·유수율 제고 등 부족한 수자원 확보 관심 필요

김달년 사회부장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은 물부족 국가다. 수도꼭지를 돌리면 언제든지 물 콸콸 흘러나오데 물부족 국가라고 한다.

UN산하의 연구소등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로 물부족국가에 이름이 올라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1인당 이용할 수 있는 수자원량이 1천453㎥으로 물 풍요 국가의 기준치인 1천700㎥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수치로만 보아서는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결과는 12여년 전인 2003년에 발표된 자료로 현재는 더 심각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당시는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었지만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가 될 것이는 전망도 있었다.

국가별 물부족스트레스 지도라는 것이 있다. 최고점은 5점으로 사하라,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사막지역이거나 작은 섬나라들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는 물부족 스트레스 지수가 3.5점 이며, 산업이 발달한 해안가 지역은 3.9점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포항 등 경북동해안은 대한민국 내에서도 물부족이 심각한 곳으로 분류돼 있다. 물을 아껴써야 할 뿐아니라 수자원 확보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포항의 경우, 형산강 복류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자원공사로부터 원수를 공급받고 있다.

형산강 복류수의 경우 취수량에 한계가 있고,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원수는 포항시가 필요하다고 언제든지 늘려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들어서는 공급량에 한계를 느낀 수자원공사가 영덕의 달산댐을 건설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하수처리 재이용수 10만t을 생산, 포스코와 철강산업단지에 공급하면서 다소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여유도 얼마나 갈지 미지수다. 블루밸리 국가산단, 영일만배후 단지 등 크고 작은 산업단지들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연말 시민사회단체와 포항시가 물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포항시가 부족한 수자원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정수장을 건설하겠다고 시의회에 보고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단체들은 수요공급이 부풀려졌다며 통합정수장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또 통합정수장 신설 보다 유수율 제고에 나서는 것이 포항시의 상수도 행정의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포항시가 올초 한 발 물러서 5년마다 실시토록 돼 있는 '수도정비 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을 통해 수요량을 재확인 후 통합정수장 건립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의 입장에 한 가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수자원확보와 통합정수장 건설은 별개의 문제로 보아야 하는데 단일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정수장은 정수장의 노후화 또는 양질의 수돗물 공급차원에서 다뤄져야하는 것이지 수자원확보와는 거리가 있는 사안이다.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처럼 유수율제고가 먼저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있다.

그러나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포항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수자원 확보가 곧 포항의 미래를 위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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