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인생을 아름답게 하며 인격을 닦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한 사람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친구를 사귀는 일은 매우 중요한데, 과연 어떻게 사귀는 것이 좋은가? 특히 서로 만나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인격을 갖춘 군자는 과연 어떻게 친구와 만나 시간을 보내는가? 이것이 이 장의 주제이다.

여기에 대하여 공자의 후계자인 증자의 명언이 있다. '군자는 글로써 벗과 만난다'는 것이 그 말이다. 문자로 하면 이문회우以文會友다. 이 말은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고 참으로 훌륭한 말이라는 게 드러난다. 보통 벗과 사귈 때, 또는 친구와 만날 때는 서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노는 것이 목적이다. 만나서 재미가 있고 무언가 도움도 되고 힘들 때 위로가 되니까 만나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서로 돕고 위하는 것이 없다면 우정이라 할 수 없으니까, 논점에서 제외하고 만나서 함께하는 그 재미가 무엇이냐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운동할 수도, 등산할 수도, 바둑을 둘 수도, 게임할 수도, 종일 잡담을 할 수도 있다. 심지어 나쁜 짓도 함께할 수 있다.

그러나 군자는 글을 가지고 논다. 더불어 옛글을 읽기도 하고 좋은 시를 음미하기도 하며 좋은 책을 소개하기도, 독후감을 말하기도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하면 얼마나 건전하며 유익하며 또한 깊은 재미가 있겠는가? 이렇게 함으로써 벗과 벗은 서로 격려하며 단점을 고치고 장점을 본받아 함께 좋은 인격을 다듬어간다. 이것은 인을 이루는 길이 된다. <안연편>

曾子曰 증자께서 말하기를

一. 군자는 글로써 벗과 모이고

君子 以文會友 (군자 이문회우)

二. 벗을 통해 서로 인(仁)을 돕는다.

以友輔仁 (이우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