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동국대 명예입학생이 된 통영 신광사 주지 선도스님(앞줄 가운데)이 입학식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경주동국대 제공.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100세 노스님이 새내기가 된 특별한 입학식이 열려 화제다.



주인공은 경남 통영의 신광사 주지 선도스님. 1916년생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노비구니가 경주동국대의 특별한 입학생이 됐다.



스님은 2002년 전 재산을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뒤 선도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님이 기부한 금액은 1억5천만원에 이르며 최근에도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선도스님은 "여자는 글을 배우면 안 된다고 해 배우지 못한 것과 일제 강점기에 나라 없는 서러움이 평생 한으로 남았다. 그래서 학생들이 열심히 배워서 나라를 위한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은 스님이 못 이룬 학업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지난 27일 열린 입학식에서 불교학부 명예학생증을 수여했다.

스님은 명예학생증을 받은 뒤 "대학에 감사드린다"며 "함께 입학한 신입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 발전을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입학식장에 있던 1천900여명의 신입생과 학부모들도 스님의 사연과 나이를 들은 뒤 놀라움과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신입생 박모(19)양은 "내가 100살이 되신 스님과 같은 2015학번이라니 놀랐다"며 "전 재산을 우리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해 너무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계영 총장은 "스님의 훌륭한 뜻을 새겨 학생들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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