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김기춘 전임 실장의 후임으로 발탁된 이 실장은 불과 서너시간 만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게 전한 소감을 통해 "더욱 낮은 자세로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의 가교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열린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 실장은 전임자의 '불통 논란'을 의식한 듯 비서실장 내정 일성(一聲)으로 '소통'을 언급하더니 실제 다양한 방식의 접촉을 통해 열린 비서실로의 기능전환을 꾀하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복수의 관계자들이 이 실장의 인선이 "집권 3년차를 맞아 소통에 대한 갈증 해소"라고 방점을 찍은 것도 그의 주된 역할이 민심과 여의도 정치권과의 활발한 교감에 있음을 방증한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실제 이 실장은 정식 임명 절차를 거치기도 전인 지난달 28일 청와대로 출근해 수석실별로 업무보고를 받은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성남공항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과 함께 중동 4개국 순방을 떠나는 박 대통령을 환송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출국한 뒤 이 실장은 김 대표, 이 원내대표와 짧은 티타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유 원내대표 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 환송식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자주 연락하자"는 취지의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