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연극단 '닭집에 갔었다' 10일 첫 선 22일까지 12회 포항시립중앙아트홀서 선봬

포항시립연극단 제169회 정기공연 '닭집에 갔었다'가 10일 오후 7시 30분 첫 공연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 오른다.

위성신 객원연출자가 강은경 극작가의 원작을 포항지역에 맞춰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죽도시장을 배경으로 한 우리 이웃들의 삶을 통해 '제대로 사는 법'을 전한다.

이야기는 이틀 동안 벌어지는 시장풍경과 닭집(치킨집)을 운영하는 제천댁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풀어낸다.

첫째날, 여전히 분주한 재래시장. 하지만 닭집을 하는 제천댁에 시어머니가 찾아오면서 일제히 분위기는 바뀐다. 전철사고로 목숨을 잃은 제천댁 남편과 아들 종구의 이야기가 시어머니의 입을 통해 또다시 들춰지고, 시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때마침 교통사고 합의금으로 인해 상길은 마음이 조급해져 가는데….

둘째날, 꾸물꾸물 흐린 날씨 속 제천댁과 형사의 묘한 비리를 짐작한 주마담과 제천댁의 싸움으로 분위기는 점점 활기를 잃어간다. 게다가 제천댁에게 사건의 현장을 목격했다는 사람으로부터 협박 전화가 걸려온다. 결국 제천댁은 돈을 건네주게 되고 공교롭게도 그날 상길이 시장사람들에게 한턱을 내며 즐거워한다. 제천댁의 홀가분함과 씁쓸함, 그리고 상길의 불안한 활기가 섞이지만, 모두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몸짓으로 돌아간다.

위 객원연출가는 지역적인 설정에 코믹의 요소를 재배치해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전할 각오다.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내 진정성 있는 웃음을 자아낸다.

마치 재래시장을 옮겨온 듯 사실적인 무대연출은 연극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시끄럽고 정신없지만 정겨운 시장풍경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교통사고를 놓고 벌어지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열연과 더불어 일인다역으로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사람냄새를 물씬 나는 역할들로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낸다.

위 객원연출자는 "재래시장에는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다. 웃음이 있고, 눈물이 있다. 또한 추억의 향수가 있다"며 "새벽첫차를 타고, 도시의 매연을 안주삼아, 저녁 가로등을 벗 삼아 살아가는 재래시장 사람들에게서 우리 인생사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위 객원연출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대학원 졸업, 2008년 인천 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 2009년 김천 가족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극단 '오늘'과 소극장 '축제'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포항시립연극단 관계자는 "'닭집에 갔었다'는 2015년 3월 KTX 개통을 기념하고 2015년에는 더욱더 변화하고 소통하는 포항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됐다"며 "IMF 이후 최고의 경제난에 힘들어하는 요즘 '용기와 희망의 연극'을 통해 삶의 용기와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시간은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토일) 오후 3시이다.(월요일 공연없음). 공연시간은 100분이며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5천~1만원(한복착용자는 30% 할인).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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