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안전문화재단 이달 출범 중앙로역 추모의 벽 조성 등 '안전·생명의 도시 대구' 새출발
대구시 동구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조성된 추모공원내 추모탑 참배과정에서 지난 수년 동안 인근 주민들과 유가족들간에 빚어졌던 마찰도 올해부터 사라졌다. 추모탑에 헌화하겠다는 유가족과 추모공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막아섰던 주민들과의 지난 4년간의 충돌이 없어진 것.
대구는 지난 2003년2월 발생한 대구지하철 사고의 후유증이 시민들의 가슴 한 켠에 응어리져 자리하고 있었다. 무엇인지 모르게 억눌린 채 답답하고, 맛있는 걸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은 채증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반전의 노력이 시작됐다. 지난해 민선4기 대구시가 출범하면서 부터다. 더 정확히 말하면 권영진 시장이 들어서면서부터 2·18대구지하철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12주년 추모식 개최 이틀전인 2·16일 담화문 발표였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발생 12년만에 희생자 추모사업 등을 전담할 공익재단인 '2·18안전문화재단(가칭)'의 3월 출범을 밝힌 것. 사고가 발생한지 12년, 안전문화재단 설립 얘기가 나온지 5년만에 2.18안전문화재단이 공식 출범한 것이다.
권 시장은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의 명복과 부상자의 쾌유를 빌고, 피해자 가족 친지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 그 동안의 모든 고통과 혼란에 대해 시장이 직접 머리숙여 사과했다. 더불어 그날의 참혹한 고통을 잊지 말아 줄 것도 당부했다.
이를 계기로 대구시는 12년전 그날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안전과 생명의 도시라는 대구의 미래를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재난피해자들을 위한 장학과 안전복지사업, 안전 방재관련 학술 연구 지원사업, 안전문화 활동의 육성 지원사업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안전도시를 꿈꾸게 된 것이다. 또한 지하철 중앙로역 사고현장에 '추모의 벽'을 만들어 올해 9월 완공할 예정이다. 그 때면 개인이나 단체 등이 사고 현장 관람을 신청하면 볼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대구시정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어두컴컴했던 지하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문화를 한단계 승화시킬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모든 중심에 권 시장의 리더십과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하철사고에 따른 유가족 또는 비상대책위원회,부상자가족, 관련 주민들간 갈등과 반목 등 내홍 해결은 시장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몸소 실천한 권시장에게 많은 시민이 '참 잘 했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