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곳곳 정월대보름 앞두고 축제 준비 한창

▲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 시민 안녕과 지역발전을 기원하는 '금오대제'
▲ 청도 '도주줄당기기' 행사.
▲ 정월대보름 윷놀이대회에 참석한 권영세 안동시장이 대형 윷을 던지고 있다.
"정월대보름 둥근달 보며 달집태우고 福 받으러 오세요."

5일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정월 대보름은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고유명절로, 대보름 달빛이 질병과 재액을 물리친다 해서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한 해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면서 장승과 솟대, 돌탑과 같은 마을 수호신을 세우고 세시 음식을 나눴다. 이날 아침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고, 귀밝이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듣는다고도 했다. 묵은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으며 복을 먹는다는 의미로 복쌈을 싸서 먹기도 했다.



△청도, 달집태우기·도주줄당기기

청도군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정월대보름 민속 한마당행사를 5일 청도천 둔치 행사장에서 개최한다.

특히, 청도에서 오랫동안 계승·발전돼 온 민속놀이인 '도주줄당기기'의 원형을 복원하고, 지속가능한 전승보존체계를 갖추기 위해 무형문화재로 지정 받고자 옛 방식 그대로 재현한다. '도주줄당기기'는 3만여단의 볏짚과 새끼 30타래 등으로 원줄길이 80m(줄지름 50㎝), 가닥줄수 80가닥(동군 40가닥, 서군 40가닥)으로 제작된다. 참여인원 1천여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줄당기기에는 2천여명(동군 1천명, 서군 1천명)이 참가해 줄 당기는 모습 자체만도 큰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달집태우기의 달집 또한 솔가지와 짚으로 높이 15m, 폭 10m 250t 솔가지(5t트럭 50대분), 지주목 130개로 그 규모만도 엄청나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는 등 전국 최대 규모로 만들어진다.



△안동, 달받아 복을 받세!

안동 낙동강변 둔치에서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5일 오후 1시30분부터 시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민속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지신밟기, 윷놀이대회, 팔씨름대회,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의 민속놀이와 오곡밥, 약밥, 안동식혜, 부럼깨기 등의 전통음식체험, 농특산물 무료시식, 달집태우기, 소원쓰기, 기싸움, 농심줄꼬기 등 18종목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풍농을 기원하는 행사인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오후 2시부터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윷놀이와 팔씨름 대회, 한해의 재액을 멀리 날려 보내는 연날리기 대회가 행사장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특히 아이들의 동심놀이인 팽이치기, 제기차기, 쥐불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떡메치기, 오곡밥, 부럼깨기, 귀밝이술 등 전통보름음식체험과 농특산물 홍보를 위한 무료시식코너 운영,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소원쓰기 코너가 행사장 곳곳에 마련돼 정월 세시풍속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미, 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

구미 금오산 잔디광장, 낙동강 체육공원(지산동)에서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2015년 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를 연다.

구미문화원 주최로 금오대제와 민속문화체험, 민속놀이대회(줄다리기, 투호, 제기차기) 민속문화체험(널뛰기, 연날리기, 윷놀이 등)을 비롯해 지신밟기, 가훈쓰기, 토정비결, 세시음식맛보기 등이 펼쳐진다.

또한 오곡밥, 약밥, 식혜, 부럼, 강정, 귀밝이술 등 세시음식을 나누고, 낙동강 체육공원 달집태우기와 소원문달기, 달집점화, 강강수월래, 폭죽 터뜨리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영주, 소백산 텃고을 세시풍속 한마당

영주시 풍기읍은 4일 오후 6시부터 남원천 상설무대에서 '제7회 소백산 텃고을 세시풍속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풍기읍주민자치위원회 주관, 달과 벗을 사랑하는 월우회가 주최,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영주시 후원으로 읍민의 화합과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와 더불어 풍물패의 길놀이, 널뛰기 등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귀밝이술 등 먹거리와 민요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달집태우기 행사는 민족의 슬기와 얼이 담겨 있는 세시풍속의 문화 계승발전을 통해 국운융성과 읍민들의 무사태평을 기원하고 화합을 도모하는데 그 뜻이 더욱 깊다.

이날 행사는 높이 7m에 둘레 10m의 달집은 월우회원들이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솔가지 등으로 만들었으며, 대형 달집에는 지난 2014년 영주 풍기인삼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적은 소원지를 달집에 매달아 소원도 함께 빌어보는 자리로 달집태우기가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 경북관광공사, 정월대보름 달빛걷기

경북도관광공사는 5일 보문관광단지에서 '정월대보름 달빛걷기'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달빛걷기는 오후 6시에 호반광장을 출발해 목월공원과 보문수상공연장을 지나 물너울교를 건너 다시 보문수상공연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5km 를 걷게 된다.

특히 이날 호반광장에서는 대보름을 맞아 이를 튼튼하게 하고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부럼 깨기 풍습에 따라 참가자들에게 부럼을 나누어 준다.

걷기코스의 종점인 보문수상공연장에서도 커플, 가족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자랑과 달빛공연 그리고 제기차기, 윷놀이 등 흥겨운 민속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대구,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

대구광역시 남구청에서는 5일 오후 3시 신천종합생활체육광장에서 '2015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를 개최한다.

2015년 을미년을 맞아 밝은 보름달과 함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되는 이번 달맞이축제는 오후 6시35분부터 시작되는 달집태우기와 더불어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남구 13개 동 주민들이 참석하는 동 대항 윷놀이, 협동줄넘기, 고무신 멀리 날리기, 짚공 튀기기를 비롯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새끼 꼬기 등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가훈쓰기와 짚공예, 토정비결 운세보기, 소원지 작성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통기타 가수 어니언스의 노래 '편지'가 흐르는 스피커가 장착된 '꿈·희망·소망 우체통'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길 계획이다.

올해는 지역의 봉사단체와 상인회, 병원, 대형마트, 복지재단, 봉덕시장 상인회 등이 협찬하여 어묵, 뻥튀기, 강정 만들기, 군고구마, 군감자, 풀빵, 호떡, 빈대떡, 식혜 등 다양한 먹을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달맞이축제 식전행사에는 지역가수 김혁수, 윤정아와 주민악단 싱싱음악대, 경기민요 이은자, 지신밟기, 풍물놀이, 트로트 신동 남경이, 모듬북 퍼포먼스 등 문화공연이 펼쳐지며 이후 달집태우기, 달맞이 기원제, 강강수월래 등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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