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者正也 (정자정야) 정(政)은 정(正)이다

▲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정치학에 있어서 첫 질문은 아마 "정치란 무엇인가?"일 것이다. 인류는 집단생활 초기부터 정치제도를 갖추었고 수많은 정치를 행하고 경험해왔다. 긴 세월 동안 좋은 정치도 있었지만, 대개는 정치를 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정치의 주 고객이기도 한 국민들의 기대 이하였고 나쁜 정치가 더욱 많았다. 오늘날 민주정치가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 잡았으나, 아직도 이름만 민주주의를 내세우지 사실은 독재정치가 행해지는 나라가 많으며 사회 전체의 조화와 평등이라는 인류의 이상은 실현이 요원한 상태다.

노나라의 실권자인 계강자(季康子)가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두말 않고 곧장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政者正也)"라고 대답했다. 정치라는 개념은 대체로 '국가권력을 획득·유지·조정·행사하는 기능·과정 및 제도'라고 정의되며, 이를 위해 국가를 유지, 발전시키는 국방과 경제·교육정책, 각계각층의 이해를 조정하고 국민의 의사를 통합하는 등의 일들을 하여야 한다. 정치가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은 국민의 행복이요 국가를 구성하는 제 요소의 조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자기 일을 바르게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연히 최고 책임자부터 바르게 하여야 한다.

정치의 정(政)이란 글자는 正과 正로 되어있는데, (正)은 바르다는 뜻이요 (正)은 '칠 복'이므로 바르게 하라고 톡톡 두드리며 격려하는 형태이다. "실권자인 당신이 바른 마음으로 바르게 일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게 할 것인가!"라며 공자는 절규한다. <안연편>



季康子問政於孔子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물었다.

孔子對曰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정(政)은 정(正)이다.

政者正也

정자정야



二. 그대가 바름으로써 이끌어간다면

子帥以正

자솔이정



三. 누가 감히 바르게 하지 않겠는가.

孰敢不正

숙감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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