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보고서 통해 '경고' 14년만에 2배 이상 늘어 2017년 23억6천t 도달 전망 정부, 시장왜곡 정책 철폐해야

철강 수요는 부진한 반면 글로벌 철강업계의 과잉설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고가 나왔다.

OECD는 각국 정부가 각종 보조금 등 철강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는 정책들을 철폐해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4일 '글로벌 철강업계의 과잉설비와 새 투자프로젝트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 세계 철강업계의 명목 생산설비량이 지난해 22억4천100만t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0억6천만t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14년 만에 세계 철강업계의 설비가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현재 각국에서 공사나 계획이 진행 중인 투자를 고려하면 생산설비는 2017년엔 지난해보다 1억2천만t(5.4%)이나 늘어난 23억6천100만t에 도달한다.

중국이 2017년 생산설비가 11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시아가 15억5천220만t으로 늘어 2013년보다 1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지역이 1억6천350만t으로 3.5% 증가하고 옛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이 1억5천290만t으로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엔 OECD 비회원국들이 공격적으로 설비를 늘려 전세계 철강생산설비의 7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OECD는 철강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공급과 설비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OECD는 앞으로 철강 소비 증가율은 급격히 높아지기 어려운 반면 많은 국가에서 생산설비 투자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철강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이런 과잉설비가 철강업계에 공급과잉은 물론 제품 가격 하락과 수익성 하락, 실업, 도산 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면서 각국 정부가 시장원리에 따른 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가로막는 보조금 등 시장왜곡 정책들을 철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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