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체불로 5개월째 공사 중단 하도급업체 "돈줘야 공사 재개"

울산과 포항을 잇는 총연장 53.7㎞의 울산-포항 고속도로 건설 일부 구간에서 시공사와 하도급업체간 대금 체불사태가 발생하면서 5개월간 공사가 중단돼 올 연말 개통에 차질이 우려된다.

5일 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건설사업단에 따르면 2009년 울산-포항고속도로 2공구(울산시 중구 다운동∼울주군 범서읍 구룡리 5.8㎞)를 맡은 A건설업체가 경영이 어려워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공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공동사업자인 B업체가 A업체 공사구간을 승계했으나, A업체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나섰다.

하도급업체들이 A업체로부터 받지 못한 체불금은 약 40여개 업체에 2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업체들 가운데 일부 업체는 지난 4일 시공사인 B업체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체불금이 지급되기 전까지는 공사 재개를 저지할 것이라며 도로공사와 시공사측을 압박했다.

이로 인해 약 5㎞인 2공구 구간의 현재 공정률이 85%를 보이고 있으나 5개월째 공사가 전면 중단돼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개통을 위한 공기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건설사업단은 체불을 해결하지 않고는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하도급 업체들과 공동사업자 측이 협상을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공동사업자가 남은 구간에 대해서만 승계를 받은 것으로 변제의무가 없지만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일부 업체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등 차질 없이 공사를 추진해 올 연말 개통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 2조원이 투입되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면에서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까지 총연장 53.7㎞로 분기점(JCT) 1곳과 나들목(IC) 4곳, 휴게소 2곳, 터널 23곳(24.6㎞), 교량 52곳(9.5㎞)이 건설된다.

도로공사는 올해 말까지 문덕IC-동경주IC 구간과 남경주IC-울산JCT 구간을 우선 개통하고, 토함산 하부를 관통하는 동경주IC-남경주IC 구간은 내년 6월 개통할 방침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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