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상공의원 48명 선출 ‘내편 만들기’…지역 경제계 분열 양상

포항상공회의소 제22대 회장 선거에 전례없이 3명이나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후보자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회장 선출권을 가진 제22대 상공의원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이들의 윤곽이 드러나자 회장 출마자들이 자기 편을 만들기 위한 선거전으로 우려됐던 지역 경제계 분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포항상의 제22대 회장 선거에는 박병재 범한산업 대표와 윤광수 해광기업 대표, 허상호 삼도주택 대표 등 3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포항상의 회장 선거에 3명이나 출마한 적이 없어 지역경제계 인사들은 지난해부터 과열로 인한 지역경제계 분열을 우려했다.

특히 박병재 범한산업 대표가 지난 21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현 최병곤 회장에게 패한 전력이 있어 치열한 선거전은 벌써부터 예상됐다.

그러나 회장 투표권을 가진 48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최근까지 현 상공의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기만 할 뿐이었다.

지난 10일 상공의원 후보자 접수 결과가 발표되면서 물밑에서 진행되던 회장 선거가 눈에 띄게 치열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상공의원(일반) 후보자 접수 결과 48명 정원에 51명이 등록해 3명이 초과된 것이다.

오는 19일 상공의원 선거 전까지 3명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다.

초과된 상공의원 수가 많으면 회원업체 표를 적게 확보해도 되지만 이번에는 3명만 초과해 20표 이상의 많은 표를 얻어야 돼 회장 출마자들은 표를 확보해 자기 편에 몰아줘야 되는 상황이다.

현 상공의원 47명(48명 정원에 1명 결원) 중 39명이 다시 등록한 반면 12명이 신규 등록해 이들을 잡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하다.

현 상공의원 39명의 지지 성향은 분석할 수 있지만 12명의 표가 어디로 갈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규 등록업체들은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포스코계열사 협력업체, 건설관련업체, 철강공단업체 등 다양해 회장 출마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전은 △상공의원 후보자에 자기 편 등록 △회원업체 표 확보해 몰아주기 △정치인 등 외부세력을 통한 지지세 과시 △포스코와의 연관성 암시 등 다양하다 못해 치열한 양상이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때 상의 회장 선거로 인해 경제계가 분열된다면 회장에 당선된 기분이 나겠느냐"면서 "상의 회장은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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