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서, 20대 일당 3명 구속…모집책 검거 수사 확대

보이스피싱 사기업자들이 계좌추적을 막기 위해 일반인을 상대로 폭력과 협박으로 통장을 개설한 뒤 범행에 사용하는 새로운 범죄행각이 발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12일 선후배를 감금·폭행해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김모씨(22) 등 3명을 폭력행위에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감금·공갈 및 협박),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8월 11일 새벽 2시께 남구 구룡포읍 한 모텔에 후배 손모(19)씨 등 2명을 감금·폭행해 통장 3매와 휴대폰 3대를 개설시켜 뺏은 뒤 보이스피싱 통장모집책에 불법 양도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같은해 7월 21일부터 3차례에 걸쳐 피해자 손씨 등 3명으로부터 통장 4매와 휴대폰 4대, 현금 122만원 등 모두 442만원 상당의 금품을 뺏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으로부터 통장을 건네받은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이 통장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행각으로 송금한 돈 4천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통장 개설시 현금지급카드까지 발급받아 본인확인 없이도 현금을 찾아가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온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피해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관계자는 "이번 사건처럼 강압에 의해 통장 등을 빼앗길 경우 즉시 경찰 또는 금융기관에 신고해 또다른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김씨 등 3명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통장 모집책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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