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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의 5분 칼럼-따라쓰는 논어(81)

父爲子隱(부위자은) 부모가 자식의 잘못을 숨겨주는 데 곧음이 있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webmaster@kyongbuk.com 등록일 2015년03월13일 08시40분  
▲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공자가 천하를 주유할 제, 초나라 땅의 섭공을 만나 몇 차례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이때 섭공이 공자에게 자랑삼아 말하였다. "우리 고을에 곧은 사람이 있는데 자기 아버지가 양을 훔친 사실을 증인으로 나와 증거하였습니다." 공자가 말한다. "우리 마을의 곧은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식은 아버지를 위하여 그 죄를 숨겨주고 아버지는 자식을 위하여 그 잘못을 숨겨줍니다"라 하였다.

부자간에 공중을 위하여 그 죄를 고발하거나 증인으로 나가 증거를 인정하거나 하는 것이 일견 대단히 올곧은 것 같으나, 이것은 사실 올곧은 행동이 아니다. 왜냐하면 부자간에는 서로 아껴주고 죄를 숨겨주고 하는 것이 본성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엄한 부모라도 자식의 죄는 용서하고 대신 자신이 그 벌을 받으려 할 것이다. 이것은 자식이 부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역사상 많은 효자가 부모의 죄를 대신하였고 전쟁에 대신 나가기도 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흐르는 이 같은 본성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진정한 곧음이요 정직이다.

맹자에게 묻기를 "만일 순임금의 아버지인 고수가 살인을 하였다면 천하의 대효인 순임금은 어떻게 할까요" 하니, 맹자는 서슴지 않고 "아마 그런 일이 생긴다면 순은 고수를 업고 산으로 달아났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임금으로 있으면서 부모라고 법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순임금은 천지의 자리를 버리고 자기 아버지를 업고 달아났으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맹자의 답변은 법과 윤리와 인정의 차이를 절묘하게 설파한다. <자로편>



葉公語孔子曰 초나라 섭공이 공자께 말하기를

一. 우리 마을에 자신을 곧게 하는 자가 있으니

吾黨有直躬者
오당유직궁자



二. 제 아비가 양을 훔친 것을 증인 섰습니다.

其父攘羊 而子證之
기부양양 이자증지



孔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三. 우리 마을의 곧은 사람은 그와 달라서

吾黨之直者異於是
오당지직자이어시



四. 아비는 아들을 위해서 숨기고, 아들은 아비를 위해 숨기니

父爲子隱 子爲父隱
부위자은 자위부은



五. 곧음이 그 가운데에 있습니다.

直在其中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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