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허점 극복 못하고 홈 개막전 울산에 2대 4 완패, 교체 출전 티아고 후반 만회골…황선홍 감독 눈도장

▲ 15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포항 홈 개막경기에 포항 스틸러스의 라자르가 울산 수비수를 재치고 돌파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포항 스틸러스가 홈 개막전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더비에서 수비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특히 이날 홈경기에는 스틸야드 1만7천500석이 가득차는 만석을 기록하며,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무너져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15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에서 울산에 4-2로 패했다.

포항은 이날 주전 중앙 수비수 김광석-김원일대신 배슬기와 김준수로 하여금 빈자리를 메우게 했다. 포항은 전반 강력하고 빠른 공격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쳐며 울산 진영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종료직전 울산의 철퇴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울산의 따르따가 왼쪽 골라인을 따라 앞쪽으로 찔러준 공을 정동호가 받아 골 문앞으 크로스 패스를 올렸으며, 이를 달려들어오던 제파로프가 놓치지않고 골 로 연결시켰다.

전반 경기후 황선홍 감독은 "전반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점 아쉽다. 공격수를 보강하는 등 적극적인 운영으로 역전시키겠다"며 후반전을 다짐했다.

황 감독의 약속처럼 후반경기 시작과 함께 심동훈이 상대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으며, 후반 2분 손준호가 자신의 시즌 2호 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어 경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울산 진영에서 고무열이 빠르게 역습을 전개시켰고, 심동운이 이를 잡아 문전 앞의 손준호에게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포항은 괜찮았다. 이후 불운과 수비 불안으로 다시 경기 분위기를 울산에 내줬다

17분 울산 마스다의 중거리 슈팅이 포항의 수비수 김태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려던 포항의 입장에서는 힘빠지는 불운의 실점이었다. 포항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김태수를 빼고 박성호를 투입시켰다.

그러나 21분 수비 실수로 인한 실점은 치명적이었다. 최종 수비수 김준수가 골키퍼 신화용에게 패스하려는 과정에서 호흡이 맞지 않았고, 이를 놓치지 않은 울산 양동현이 골문 안으로 가볍게 볼을 밀어 넣었다. 3-1 포항의 추격 의지를 꺾는 골이었다.

포항은 또 다시 심동운을 빼고 외국인 용병 티아고를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32분 티아고와 고무열의 합작에 의해 다시 한 번 분위기를 살려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듯 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고무열의 크로스가 정확히 티아고에게 이어졌고, 티아고는 이를 가볍게 밀어 넣어 시즌 데뷔골을 만들었다. 3-2 포항은 이 골로 다시 추격의 불씨를 피워 올렸다.

이런 포항의 의지는 불과 1분 뒤 믿었던 신화용이 정면으로 온 김신욱의 슈팅을 놓쳐 무너졌다. 이후 울산은 경기 템포를 적절히 조절하며 4-2리드를 지켜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우선, 많은 홈 팬들 앞에서 패해 아쉽다. 분위기를 살려가지 못했다. 안 줘도 될 골을 줬다"면서 씁쓸해 했다.

한편, 이날 선발 출전한 라자르는 특유의 순발력으로 상대 진영을 파고 들었고, 교체 투입된 티아고는 후반 32분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두 용병 모두 어느 정도 합격점을 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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