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지·편리한 숙박시설 패밀리형 컨벤션 등 특성화 통해 흑자경영 시기 앞당겨야

▲ 황기환 동해안권 취재본부장
'굴뚝 없는 황금산업', '서비스산업의 꽃' 등으로도 불리는 컨벤션산업에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시가 뛰어 들었다. 경주시는 지난 2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가 문을 열면서 국제회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들떠 있다. 하지만 국제회의도시로는 후발주자인 경주시가 국제회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난관이 만만찮아 보인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일이다. 이러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는 특성화전략 등을 마련해 흑자경영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문화유적지, 편리한 숙박시설 등 다른 지역에 없는 경주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그다지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보문관광단지 내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대회의실 3천500석, 중소회의실 700석, 실내전시장 2천274㎡ 등의 시설을 갖춘 국제수준의 최첨단 회의 중심형 컨벤션센터이다. 건축형태도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융합한 경주의 천년미래를 형상화 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이를 잘 활용하고 엮어야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 부산 등 9개 도시에 12개의 컨벤션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창원, 대구, 부산 등 일부는 흑자기조로 돌아서고 있으나 상당수는 초기 투자문제, 운영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고 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도 '2015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 등 2월 현재 31건에 8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했지만, 당분간 적자경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예산과 직원이 부족해 결과물이 2~3년 후에나 나오는 굵직한 국제적인 행사 유치 활동도 당장 차질을 빚을 것이 뻔하다. 센터 운영비로 연간 40억원 가까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되지만 지자체 지원은 2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컨벤션센터 관계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 수익금 10억원을 창출한다 해도 10억원 정도의 적자는 불가피하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직원 충원도 어려워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명으로 겨우 출발했다. 흑자경영과 직원 충원이 늦어질수록 손익분기점을 앞당기기는 더욱 요원 할 뿐이다.

흑자경영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센터 지하에 상업시설을 확충한 것처럼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수익창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인 '패밀리형 컨벤션' 등 특성화 전략을 개발해 추진해야 한다. 지역대학, 한수원, 양성자가속기 등 국내 최고 수준인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한 국제회의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면세점, 레스토랑, 케이터링 사업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해 부대시설 운영도 활성화 해야 한다. 회의 전시실 가동률 증대를 위해 기업 회의와 전시 및 문화관광 인프라에 기반한 특화된 전시회도 개최한다.

국·도비 지 원확대 및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컨벤션뷰로(CVB)와 센터의 통합 등 조직도 슬림하게 운영해야 한다. 한마디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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