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로 차고지 사라져 출퇴근길·주말 등 정체 버스 승하차 불편 호소 동구청, 대책없어 한숨만 운전자들 불만 목소리

▲ 대구 동대구로가 대형버스들의 주차장으로 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오전 7시께부터 시작된 대형버스들의 주정차는 사실상 하루종일 이어지고 있다. 전창욱 프리랜서
대구의 관문도로인 동대구로가 대형버스 등의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동대구역 네거리에서 대구상공회의소 맞은편 편도 5차선 도로의 5차로가 대형버스들의 주차장으로 변했다.

17일 오전 7시께 속속모습을 드러낸 대형버스들은 동대구역 네거리부터 대구MBC방면으로 600여m에 걸쳐 줄줄이 주차돼 있었다.

낮시간을 지나면서부터 대형버스들의 모습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밤이되면 다시 대형버스들의 불법주정차로 1차선 도로가 사라지고 있다.

앞서 주말인 14, 15일의 경우 사실상 하루종일 불법주정차 된 대형버스가 5차로에 줄줄이 주차돼 있지만 이를 단속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동대구로가 변하자 시민들과 이 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들은 대형버스로 사실상 1개차로가 줄어들어 통행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출퇴근길, 나드리 차량이 몰리는 주말 등 막히는 시간의 경우 정체를 부추기고 있으며 우회전차량의 진로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도 이들 대형버스 등으로 버스승차장이 사라지면서 버스 승하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만이 부추기고 있다.

또한 대형버스 사이에 화물차량이나 승용차가 주차돼 있어 갑자기 튀어나오는 이들 차량으로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대형버스들이 동대구로를 점령한 것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공사로 일부 고속버스 차고지가 사라져 불똥이 튀었다.

이에 따라 이곳을 관할하고 있는 동구청도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뚜렷한 대책이 없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구시는 일부 고속버스 차고지가 공사로 사라지자 동구청에 도로사정이 그나마 나은 동대구로에 버스를 주차할수 있도록 요청했다.

동구청은 터미널 주변 공터를 찾아봤으나 공간을 찾을 수 없었으며 다른 고속버스 회사 차고지에 일부 수용할수 있도록 유도했지만 대수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간대별로 순환을 해야하는 고속버스를 먼 곳으로 주차시킬 경우 터미널 역할이 축소될 우려가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공익 차원의 환승센터 공사로 발생한 문제를 외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동대구로에 고속버스 주정차를 일시적으로 허용, 이를 공식화 시키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막을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간을 정해 고속버스 임시 주차장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세우고 고속버스를 제외한 차량의 경우 단속을 벌여 질서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드며 시민들의 불편을 잘 알고 있다"며 "구청으로서도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다른 대안을 찾을 때까지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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