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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원전지역, 정부지원 의지 확실히 보여줘야"

원전해체센터 최적지는 '경주'…경북도, 총 11기 원전 가동 등 조건 최상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등록일 2015년03월18일 14시12분  
▲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위원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해체센터의 경주 유치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위해 경북과 부산, 울산 등 원전 소재 지자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050년 관련 시장규모가 1천조원으로 전망되면서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원전해체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당초 지난해 말 원전해체센터 입지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예비타당성 등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연기했다.

경북도도 국내 최대의 원전 집적지 등을 강조하며 원전해체센터 경주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자력 산업의 블루오션 원전해체센터

원전 해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다. 한기 해체에 최소 20년이 소요되며, 약 6천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가동 중인 23기 원전 중 오는 2030년까지 수명이 만료되는 곳은 고리 1~4호기, 월성 1~4호기, 영광 1~2호기, 울진 1~2호기 등 12기에 이른다. 향후 70년간 14조원의 원전 해체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원전폐로 기술 수준은 준비·제염·절단·철거·폐기물 처리·환경복원 등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하기에 아직 부족함이 많다.

원전을 해체하기 위해서 필요한 핵심기술 38개 중 확보하고 있는 기술은 17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2019년까지 원자력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를 짓고, 모두 1천50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미확보된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430기의 원전이 해체되고, 해체 시장 규모 또한 9천800억달러(약 1천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원자력 해체 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사업으로 떠오른 데다 정부가 원전 해체 기술 개발을 위해 원전해체센터 설립 의사를 밝혀 광역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뛰어 들고 있는 것이다.

원전해체센터는 국내 원전 해체 R&D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책사업으로 지난해 3월 경북도를 포함한 8개 시도에서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미래부는 입지선정을 마치면 2019년까지 1천473억원을 투입해 원전해체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원전해체센터는 앞으로 국내외 원자력발전소 해체에 대비해 필요한 기술 개발과 관련 시설·장비 등을 갖추게 된다.

△국내 원전의 심장부 경북

경북지역은 현재 경주 월성본부 5기, 울진 한울원전 6기 등 모두 11기의 원전이 가동중이고, 앞으로 울진 4기, 영덕 4기, 경주 1기 등 모두 9기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인 국내 최대 원전 직접지다.

여기다 원전 설계를 담당하는 한국전력기술(김천), 원전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경주),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경주)이 등 원전관련 주요 기관도 포진해 있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지난해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등 해체 관련 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한데 이어 지역내 원자력학과 및 원자력선진기술연구센터 지원 등을 통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등 타 지자체보다 발빠른 행보로 해체센터 설립을 관련 중앙부처에 지속 건의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은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센터 유치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경북은 차세대 원자력연구단지를 고려한 인구 저밀집지역의 넓은 부지와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등 모든 여건이 최상 수준"이라며 유치를 자신했다.

경북도의회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도의회 원자력안전특별위원회는 지난해 제1차 원자력안전특별위원회를 열고 경북에 원전해체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 결의안을 대통령비서실, 국회, 국무총리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관련기관에 보냈다.

최병준 특위위원장은 "경북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전관련 인프라와 주민이 기피하는 시설이 많이 있으나 국내 17개 원자력 안전·연구개발 시설 가운데 단 1곳도 없다"며 "경북에 원전해체센터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전해체센터는 경수로와 중수로 모두를 해체할 수 있는 기술을 함께 개발해야 하는 데 경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 종류 원전이 있다"며 "유치 적합성, 수용성 등 원전특성을 반영한 공정한 기준에 따라 원전해체센터를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 유치에 사활 건다

지난달 11일 포항공대 포스코 국제관에서 제1차 원자력 기술 세미나가 열렸다.

경북도가 후원하고 포항공대 첨단원자력공학부와 한국원자력기술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산학연 관계자와 일반주민, 지역의 원자력 관련학과 대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해체 기술과 국내 개발계획, 관련 상용화기술, 국내 해체산업 인프라 현황 등에 대한 정보 공유 외에도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원전해체센터의 경주 유치 당위성에 대해 공감했다.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위원들을 비롯해 경주시 공무원과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원해체센터의 경주 유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줬다.

시민들은 이날 "에너지 공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낙후돼 있는 것이 경북 동해안권의 현실"이라며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를 경주로 결정해 낙후된 경북 원전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해 10월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설명회와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정부는 정치적 결정이 아닌 미래 원자력산업 육성을 위한 잠재력과 국가 원자력정책 차원에서 원해연 건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 등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안정적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데 경주시민의 결단과 협조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방사능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경주시민의 신뢰 확보를 위해서라도 경주에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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