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무 대한노인회김천시지회부지회장.jpg
▲ 류성무 대한노인회 김천시지회 부회장
부모 생전에 효도하지 못하고 사후에 두고두고 후회하는 자식들이 많은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필자도 그 가운데 한사람으로 실감하고 있다.

자식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을 때는 어버이가 기다려주지 않고 사거(死去)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있어서 모든 덕목은 효로 시작하여 효로 끝나는 가장 고귀한 정신문화로서 우리 후손에게 물러 줄 정신문화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무모를 비롯한 노인상은 어떤가. 노인 자살율, 빈곤율, 교통사고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노인학대, 독고, 유괴, 방임 등으로 국가적,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어 고귀한 전래의 효도문화는 참으로 퇴색되고 무색할 정도이다.

공자의 효삼(孝三)은 첫째 효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고, 둘째 효는 부모에게 순종하며, 셌째 효는 용돈, 옷, 음식을 대접하는 능양(能養)이라 하였다. 능양은 소, 말, 개를 기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능양만 가지고 효도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자식은 부모를 선택 아닌 천륜으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한상 공경하고 순종하며 근심.걱정을 끼치지 않고 편안하게 하는 부자자효(父慈子孝)는 상대적인 호혜 관계이다. 모름지기 효 교육은 가통, 가풍, 가법을 중심으로 부모가 하는대로 따라한다. 부모가 훌륭한 선생이다. 뛰어난 자식 뒤에는 뛰어난 부모가 있다고 본다.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 사랑이 존경심으로 돌아 오게 된다.

공자는 효어친(孝於親.내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역효(子亦孝.내 자식도 나에게 효도 하나니),신기불효(身旣不孝.내가 이미 효도하지 못하였다면). 자하효언(子何孝焉.자식이 어찌 효를 하겠는가)이라고 했다.

그러나 효 문화는 농경사회의 대가족제도에서 산업화 사회로 변함에 따라 핵가족시대를 맞이하여 생계를 위한 경제 활동으로 부모와 같이 살면서 모시지 못하고 별거하므로 효도방법이 옛날과 같은 형식으로 강요할 수 없거니와 가부장적 구도질서로도 실천할 수 없다. 그러므로 현대식 신 효문화는 웃어른들과 대화와 소통으로 어린 자녀들의 모범을 보이면서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로 스스로 하는 기회와 창조정신을 기르는 기회를 줘야 한다. 칭찬도 일종의 교육이다. 칭찬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들은 아버지에게 서로 칭찬하는 것이 상호주의적 '하모니 효'라고 할 수 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면 먼저 수신(修身)을 아니 할 수 없고 수신을 하려고 하면 먼저 부모를 섬기지 아니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바로 백행(百行)의 근본이 효이기 때문이다.현대적인 의미의 효는 그 실천 방법이 달라질 뿐 근본은 시대를 초월 할 수 없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