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기관지 점막 촉촉하게 유지 식약처 인증 마스크 착용 통해 호흡기 질환 피해 줄여야

▲ 박원표 포항 오천 이정표한의원 원장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의원에도 이와 관련해 문의하는 환자가 많다. 특히 원래 호흡기가 안 좋았던 사람이나, 비염이나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더더욱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미세먼지'란 수많은 대기 오염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먼지로, 그 크기가 10㎛이하로 작은 것을 말한다.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이 밝혀짐에 따라, 크기가 2.5㎛이하인 것을 '초미세먼지'라 하여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코나 입에서 걸러지지 않고 직접 폐포까지 침투하며, 심지어 모공으로 침투하는 경우도 있어 인체에 더욱 큰 피해를 준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으로 들어가면 천식, 호흡곤란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며,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켜 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에게는 특히 더 위험할 수 있다.

미세먼지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최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어플을 통하여 미세먼지농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노약자나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농도를 미리 확인하여, 농도가 높은 날이나 시간대에는, 외출이나 집안 환기를 삼가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할 때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미세먼지를 완벽히 차단 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에 노출되었을 때 어떻게 인체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우선 코나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체에 외부공기가 들어올 때는 섬모(纖毛)라는 작은 털을 이용해 이물질을 걸러내거나, 점막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점액을 통해 이물질을 달라붙게 한 후, 같이 배출하는 방법으로 우리 몸을 방어한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너무 작아 섬모로는 충분히 걸러내기 힘들기 때문에, 점액의 작용이 더욱 중요하다.따러서 가습기를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주거나, 물을 끓여 그 증기를 코로 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수세미 누릅나무'나 '마'등이 점액의 끈끈한 성분을 보충해 주므로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평소 천식이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폐의 기능을 보강해주어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도라지', '오미자'등이 폐의 기능을 강화해주고 기침을 가라앉혀 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일상에서도 차와 같은 방법으로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미세먼지 속에는 납, 카드뮴, 비소와 같은 중금속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배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자주 마시면 점막을 건조하지 않게 해줄 뿐 아니라, 중금속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녹차, 등푸른 생선, 다시마 김과 같은 해조류, 더덕 등도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되니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 폐는 호흡뿐 아니라, 피부,점막을 통한 우리 몸의 방어작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에, 폐 건강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