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40.5·영덕 26.5㎜…건조주의보 모두 해제 농사철 용수 확보·산불 확산 우려 한시름 덜어

18일 대구·경북전역에 산불예방과 가뭄해소에 도움을 줄 금비가 촉촉히 내렸다.

특히 지난 1972년 이후 가장 극심한 봄가뭄을 겪었던 영덕군 지역에 26.5㎜의 단비가 내려 식수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줬다.

18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김천시에 40.5㎜, 구미시 40㎜, 상주 32.9㎜, 경주 30.5㎜ 등 봄비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봄철 농사를 앞둔 농가의 시름을 덜어줬다.

포항에도 같은날 오전 6시45분부터 오후 5시 현재까지 굵은 빗방울이 계속되면서 29.8㎜의 비가 내렸으며, 대구도 29㎜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번 비는 지난 겨울부터 계속된 건조한 기후로 인해 감돌던 가뭄과 산불 위기감을 다소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비가 내리면서 기상청은 18일 새벽 4시를 기해 영천과 포항, 경주 등 동해안과 내륙 일대에 내려졌던 건조주의보도 모두 해제했다.

이에 산불에 대한 긴장감으로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이어왔던 산림관련 공무원들도 간만에 두발 펴고 휴식을 취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겨울가뭄이 봄까지 이어져 산불 위험이 계속 높아지던 와중에 정말 금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산림부서 직원들도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내린 비로 인해 농민과 저수지 관리기관도 한시름 덜었다.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관리하는 포항 58개 저수지의 유효 저수량(3천430만3천여t) 중 18일 현재 저수율은 94.2%이며 19일까지 적어도 0.2% 이상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비는 19일 새벽부터 점차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적어도 10~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포항기상대는 내다봤다.

그러나 이 비가 그친 뒤 오는 28일까지는 비 소식이 없고 평년기온(대구 14℃, 포항 13.5℃)보다 기온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 기간 내 건조주의보가 다시 내려질 가능성도 있어 산불경계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고 대구기상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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