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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의 5분 칼럼-따라쓰는 논어(84)

富之敎之 (부지교지) 백성을 부유하게 한 뒤에는 가르쳐야 한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등록일 2015년03월20일 11시11분  
▲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공자는 55세부터 노나라를 떠나 천하를 주유하였는데, 인근인 위나라에 가장 오래 머물렀다. 이 장면은 위나라로 들어갈 때, 수레를 몰았던 염유와 다정히 대화하는 모습이다. 염유에게는 공자의 애증이 갈렸던 것 같다. 서로 다정할 때도 많았는데, 나중에 염유가 계씨가 백성들에게 거두는 세금을 올려주는 등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어 공자를 서운하게 하였다. 아마 재능은 충분하였으나, 군자가 되기엔 그릇이 작았던 것 같다.

당시 위나라는 제법 번창하여 역사상 춘추12국의 하나로 인정되기도 하였다.위나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에 공자는 저절로 "참 많구나!"라고 하였다. 사람이 많아서 "많구나!"하는 것이 무슨 대단한 말이냐 할지 모르지만, 사실 같은 말도 공자가 하면 그 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인류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차 있는 공자의 눈에는 많은 사람이 다니는 위나라의 첫 모습이 흐뭇하고 인상적일 수 있으며 "저 많은 사람들이 잘 살아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바로 일어나므로 "아! 참 많구나!"라는 감탄이 나온 것이리라.

다음에 이어지는 문답에서 공자는 이미 인구가 많으면 먼저 이들이 잘 살게, 부자가 되게 해주어야 하며 그 다음에는 교육을 시켜 인간의 도리를 알고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즉, 정치에서 중요한 사항은 첫째가 경제요 둘째가 교육이라는 가르침이다. 흔히 유교를 경제를 모르고 윤리만 강조하는 사상으로 알기 쉬운데 사실은 그게 아닌 것이다. <자로편>



一. 공자께서 위나라로 가실 때 염유가 수레를 몰았다.

子適衛, ?有僕

자적위 염유복



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백성이 많기도 하구나!

子曰 庶矣哉

자왈 서의재



三. 염구가 여쭙기를, 이미 백성이 많으니 또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有曰 旣庶矣 又何加焉

염유왈 기서의 우하가언



曰 말씀하시길

四. 부유하게 해주어야 한다.

富之

부지



曰 여쭙기를

五. 이미 부유해지고 나면 또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旣富矣 又何加焉

기부의 우하가언



曰 말씀하시길

六. 가르쳐야 하느니라.

敎之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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