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포항노선 31일 개통식 내달 2일 첫 열차 출발…지역 산업구조 다변화 기여

▲ KTX포항노선의 개통식을 앞둔 22일 포항역사가 화려한 위용을 나타내고 있다. 포항역은 오는 31일 개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가며 하루 이용객 수를 3천500명선으로 잡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마침내 오는 31일 한반도의 동쪽 끝 포항에서 대륙을 향한 KTX포항노선이 개통식을 갖고 4월 2일 첫 열차가 출발한다.

지난 2007년 KTX포항 직결노선 건설계획을 건의한 지 무려 8년만에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포항은 그동안 한반도의 동남쪽 끝단에 위치한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교통오지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1918년 철도노선이 개설됐지만 경주를 거쳐오는 끝자락에 불과했고, 간선도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포항에 1970년대말 포항-경주-울산을 잇는 경포산업도로(7번 국도)가 개통되고, 포항공항 및 새마을호 열차 운행,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열리면서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새마을호 열차는 서울까지 5시간반이 걸렸으며, 지난 2010년 KTX가 개통됐지만 가장 가까운 신경주역까지 40여분이 걸리는 등 불편은 끝나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를 안고 있던 포항이 지난 2007년 역사이래 끝임없이 발목을 잡아왔던 교통문제 해소의 큰 기회를 잡았다.

그것은 울산-포항간 동해남부선 철도복선전철화와 포항-삼척간 동해중부선 철도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여기에 KTX포항직결노선 개설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3년간 예비타당성 조사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쳤던 KTX포항노선은 마침내 2011년 착공에 들어가 만 4년만인 오는 31일 개통식을 갖게 된다.

KTX포항노선은 운행 11년째를 맞는 KTX역사중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취급하는 몇 안되는 복합역사로 문을 연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오는 31일 문을 여는 포항역은 현재 8개의 선로만 갖추고 KTX와 일반여객업무를 감당하지만 오는 2018년 동해남·중부선 철도, 영일만항 인입노선이 완공되면 국내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역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미래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설계단계에서부터 철로 증강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순차적인 개발에 나서도록 해놓았다.

무엇보다 서울까지 5시간30분 걸리던 철도노선이 최단 2시간10분대로 줄어 지리적 거리를 절반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것과 운행회수가 늘어나면서 이용객수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코레일측은 평일 16회, 금요일 18회, 주말 20회(KTX-2, 1일 1회 KTX-1) 운행하게 될 포항노선 개통을 앞두고 포항역의 1일 이용객 수를 3천500명선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신경주역 이용객에 대한 단순비율을 적용한 수치로, 도심지역과 인접해 이용하기가 훨씬 수월해진 포항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훨씬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같은 이면에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문화·고급쇼핑 등에서의 역외유출 우려도 없지 않지만 수도권지역에서의 유입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돼 결국 도시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철강산업이후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포항의 산업구조 다변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는 2018년 국토 동쪽끝을 연결하는 철도노선이 완공되면 동북아 물류허브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KTX포항노선 개통은 53만 포항시민의 자랑이 아니라 통일시대 대륙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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