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 집중위해 행사참여 개선방안 발표

이강덕 포항시장이 효율적인 시정운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기 위해 각종 행사의 시장참석을 최소화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95년 민선지방자치시대가 열린 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그동안 시정업무에 집중하기 보다는 민심을 끌기 위해 각종 행사참여에 집중하면서 딜레마가 돼 왔다.

포항시의 경우도 타 지방자치단체와 별반 다름없이 시장이 시청에서 시정현안을 챙기기 위한 시간을 갖기 보다는 1일 평균 5회가량의 각종 행사 참석에 시간을 보내야 했다.

포항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지역내에서 열린 2천691회의 행사중 시장이 참석한 행사만 1천658회에 달해 1일 평균 4.54회나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덕 현 시장의 경우도 지난해 7월 취임이후 각종 행사 참석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으나 연말까지 6개월동안 1천71회의 행사중 658회에 참석해 1일 평균 3.61회의 참석률을 보였다.

이처럼 지자체장들이 각종 행사 참석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면서 정작 시정현안업무를 추진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 내방 민원인의 장시간 대기, 각종 의사결정 지연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시장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에 참가자들이 특정계층에 몰리면서 다양한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데다 유사 성격의 행사 참석을 두고 행사 주관·주최측과의 갈등원인이 돼 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역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경제활성화 방안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23일 시장의 각종 행사참석을 최소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행사참여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개선방안에 따르면 시는 앞으로 시장 참석행사의 범위를 △국경일 행사와 법정기념일, 전국단위의 대규모 행사 △업무협약이나 정책간담회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정책추진과 관련이 있는 행사 △지역을 대표하고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대표축제와 같은 행사 등으로 제한시켰다.

이들 행사외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연례행사 및 기타 행사에 대해서는 그 성격과 규모에 맞게 부시장과 구청장, 각 국·소·원장이 사전 검토를 통해 행사의 참석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강덕 시장은 "민선6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시정목표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지역행사에 참석하는 시간을 아껴 중앙정부와 경북도 등을 방문해 예산확보와 현안 해결을 위해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시장은 올들어 지역에서 열린 158건의 행사중 73건의 경제 및 정책개발 관련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번 개선방안을 통해 매년 평균 약 30%에 달하는 일상적·반복적 연례행사 참석을 줄일 수 있게돼 업무 집중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항시의 이같은 개선방안이 관례화되기 까지에는 상당한 불만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돼 이강덕 시장이 어느 정도 의지로 추진할 수 있을 지가 또다른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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