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태 총장, 졸업 후 직원채용 약속 지켜

"대학이 우리사회의 영웅들에 대해 제대로 대접하고 인정해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일대는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부상을 입은 김진권(사진) 씨를 오는 4월 1일 자로 경일대 정규직원으로 채용키로 결정했다.

김진권 씨는 당시 경일대 재학 중 해병대 입대 후 연평도에 배치돼 근무 중이었는데, 북한의 포격으로 복부관통상을 입고 국가유공자 5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 씨는 2012년 3월, 경일대 경영학부에 복학해 학업에 전념하다 올해 2월 졸업했다. 부상 당시 경일대는 재학 기간 등록금 전액 지원을 약속했으며 2천만원 가량의 성금을 모금해 전달하기도 했다. 또 정현태 총장은 졸업 후 직원 채용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일대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경일대에 입학한 안산 단원고 졸업생 최우선 씨에게 1년 간 수업료와 생활관비를 면제하는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정현태 총장은 "연평해전과 세월호 참사는 국민 모두가 나눠 짊어져야할 우리사회의 상처다. 대학부터 앞장서 상처를 보듬고 우리시대의 영웅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하는 풍토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 채용 소식을 접한 김진권 씨는 "부상 당시에도 학교와 학우들의 관심과 응원에 감동을 받았지만 4년 전의 약속까지 지켜주실 줄 몰랐다"며 "분에 넘친 배려와 도움을 사회에 갚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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