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 박용현씨.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사장 김 인)는 오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2015년 한국프로야구 공식 개막전 시구자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회원 출신인 박용현씨(43)를 선정했다.

삼성은 25일 박용현씨와 열혈 라이온즈 팬인 아버지 박창기(81)씨, 그리고 아들 박성호(11)군 등 3대가 함께 참여하는 시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용현씨가 원년 어린이회원 점퍼를 입고 포수를 맡는다. 박성호군이 2015년 어린이회원 점퍼를 입고 시구를 한다. 할아버지 박창기씨가 시타자로 타석에 서게 된다. 아버지는 대구구장 34년의 추억을, 손자는 2016년 이후 신축구장의 미래와 희망을 상징한다고 삼성측은 설명한다.

삼성은 1982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한 대구시민구장을 올해까지 쓰고 2016년에는 신축구장으로 옮긴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의 마지막 개막전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시구자를 공모했다

박용현씨는 "1982년의 봄, 아버지 손에 이끌려 대구백화점 옥상에서 어린이회원 가입을 했다. 그 해 대구 개막전 관람을 했다. 그 해 여름의 대구 첫 야간경기 관람도 했고. 그 해 한국시리즈 2차전, 최초의 한국시리즈 승리 경기도 아버지와 함께 했다. 대구 시민야구장의 마지막 프로야구 개막전을 아버지, 아들과 함께 한다면, 정말 의미가 클 것 같다"고 사연을 보내 시구 행사의 주인공이 됐다.

박씨는 "아버지가 삼성 어린이회원에 가입시켜주신 덕분에 야구에 미친 사람이 됐다. 대한민국의 문화가 된 프로야구에서, 3대(代)가 나서는 시구, 시타 행사가 이뤄진다면, 개인적으로 아버지, 아들과 함께 추억이 서린 대구구장에서의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공식 개막전을 맞아 시구 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이날 애국가는 20명으로 구성된 대구 어린이합창단 '소리천사'가 부른다. 야구장 앞 광장 이벤트로 '라이온즈 메모리홀'이 운영된다. 1982년 이후 라이온즈의 역사를 추억할 수 있는 자료들이 그 안에 전시된다. 또한 광장에는 박석민, 차우찬의 '버추얼 포토존'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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