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청도·봉화 등 경상북도 곳곳이 귀농지로 11년 째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타 시·도에 비해 고소득 작목이 풍부하고, 농지 가격이 저렴한 점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과거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던 귀농인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와 통계청이 합동으로 시행한 2014년 귀농 통계조사결과 경북이 2천172가구 3천688명로 지난 2004년부터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국 1만1천144가구 1만8천864명의 19.5%를 차지하는 수치로, 2위 전남 1천844가구, 3위 경남 1천373가구와는 상당한 차이다. 시·군별로는 상주시가 167가구로 가장 많고, 청도군과 봉화군이 148가구, 의성군이 138가구 순이다. 100가구 이상 유치 시·군만 12개다.

귀농은 단순한 인구 유입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한국귀농귀촌진흥원에 따르면 도시민 1명이 귀농하면 교통난 해소, 주택난 완화 등으로 30년 동안 약 1억원의 생산성이 늘어나고, 농촌에서는 약 8천만원의 생산성 증가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구촌이 농업을 주요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도와 시·군은 이러한 경향을 잘읽고 귀농지도에 나서야 한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 중에 있는 이른바 '로컬푸드', '스마트 농업', '정밀농업'이 1960년대의 녹색혁명과 맞먹을 정도로 생산성 향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신농업은 경북도 농민과 대구시 소비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제도라는 측면에서 시·도간의 협력행정이 필요하다.

귀농인구의 농업환경은 보기에 따라서는 긍정적이다.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삶의 질이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농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요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고 식품 소비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생존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더 깨끗하고 안전하며 품질이 뛰어난 음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식품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북은 우수한 농산물 생산환경과 다양한 농촌체험 기반을 갖추고 있다. 시장개방, 기상이변 등 우리 농업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귀농인구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귀농은 한국 은퇴세대의 새로운 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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