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봉 대아가족 명예회장 영면

▲ 26일 포항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병석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등 조문객들이 고 황대봉 대아가족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 교육·문화·체육 등 공익사업에 평생을 바친 고 황대봉 명예회장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이 26일 세명고등학교에 도착해 교정을 지나가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지난 23일 85세를 일기로 타계한 황대봉 대아가족 명예회장이 26일 선조들의 숨결이 서려있는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선영으로 모셔져 영면에 들었다.

고 황대봉 명예회장은 지난 1930년 포항시 남구 대보면에서 출생한 뒤 평생을 포항에서만 살아왔던 향토지킴이로, 1967년 포항버스를 창업해 시민의 발이 되는 등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포항버스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영암장학재단과 세명고를 설립해 지역 동량들을 키우는 데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또한 1986년 대아고속해운을 창업해 9시간대에 이르던 포항-울릉간을 3시간대로 좁혀주는 초쾌속여객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한국초쾌속여객선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1990년 한국 인천과 중국 천진을 잇는 한중합작의 진천항운을 창업해 한국-중국간 수교의 물꼬를 트는 역할도 맡았다.

▲ 26일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선영에 모셔져 영면에 들어간 고 황대봉 명예회장의 봉분을 가족과 친지들이 한바퀴 돌며 제를 지내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이 외에도 1985년부터 12, 13대 국회의원직을 맡아 포항-서울간 항공노선을 개설하는 등 지역과 국가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큰 업적을 남기고 지난 23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포항을 비롯한 경북도내 정·관계 및 사회 각계각층은 물론 중앙 정·관·재계로부터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26일 오전 6시30분 포항성모병원 영안실에서 열린 발인식에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병석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200여명의 조문객들이 찾아와 고 황대봉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이날 발인식에서 김일윤 전 국회의원이 대한민국 헌정회를 대신해 읽은 조사를 통해 "황대봉 고문님은 불세출의 경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1985년 제12, 13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여야의원을 아우르는 타협을 이끌었다"며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의정동지들과 국정을 걱정하시던 고문님이 홀연히 떠나셔서 헌정회 동지들 모두가 비통에 잠겼다"고 전했다.

이어 동지중·고 총동문회를 대표해 조사를 한 권원수 총동문회장은 "동지중의 첫 동문으로서 남다른 모교사랑과 후배사랑 그리고 사회에 공헌한 바로 모교의 명예를 크게 빛내주셨던 황대봉 명예회장님의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특히 빼어난 예지와 후덕한 성품으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가슴에 새겨가겠다"며 애도했다.

그리고 영암장학회원을 대표해 허대만 새정치민주연합 포항울릉지역 위원장은 "고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처음 서울생활을 했던 가난한 포항의 청년들에게 영암장학회는 든든한 언덕이었고 고향의 품이었다"며 "새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장학생들에게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공부하라고 당부하시던 소탈한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고 되돌아 봤다.

그리고 이들은 "오늘 비록 명예회장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실 것"이라며 "생전에 못다 이루셔서 마음 아파하시던 이일 저일을 툴툴 털어버리시고 영면하실 것"을 염원했다.

▲ 고 황대봉 명예회장의 가족과 친지들이 26일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선영에서 하관식을 마친뒤 오열하며 장지를 떠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한편 이날 발인식이 끝난 뒤 고 황대봉 명예회장의 영정과 시신을 모신 운구차는 평소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바쳤던 세명고와 대아가족본사, 경북일보 사옥, 경주CC를 거쳐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선영에 도착해 가족과 친지, 조문객들의 오열속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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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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