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3월 '할매 할배의 날'인 지난 28일 대한노인회영주지회와 국공립법인어린이집과의 결연식, 칠곡 할매 할배 인생강연 100℃ 등 시군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일제히 펼쳤다.

도의 '할매·할배의 날'은 고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관계 변화에 따라 조부모에 대한 효 사상을 회복하고자 지난해 10월 25일 조례를 제정했다. 핵가족화로 평소 떨어져 사는 손자·손녀나 자녀가 이날만이라도 조부모나 부모를 만나서 가족애를 기리자는 취지에서 조례를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지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인 '할매·할배의 날'은 앞으로 1회성 행사나 타율적 행사 수준에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 등 교육 당국과 함께 효 사상을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도 마련해야 한다. '할매·할배의 날'이 과거 새마을운동처럼 관에 의한 동원 형식으로 그쳐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도민들의 의식전환이 관건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친근한 호칭인 할매 할배에 대한 공경 의식이 손자·손녀 세대 전반에 확산되도록 도민들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경북도의 '할매 할배의 날'은 갈수록 희박해지는 노인 공경과 가정의 조손문화가 박약해지는 사회분위기를 고처보기 위한 도 차원의 고육지책이다. 이 날이 도의 의도대로 제대로 정착되면 조손문화의 긍정성이 사회공동체문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사회분위기가 가정과 개인 위주의 사회이지만 가장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노인이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다양한 노인복지서비스 확대를 통해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활기 넘치는 노후생활을 보장한다는 것은 꿈에 그치고 있다. 현존 70, 80대 연령들은 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전쟁과 농경시대를 딛고 일어나 공업화시대를 이룬 세대들이다.

경로효친 의식을 높이고 노인 문제에 대한 국민 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노인의 날'도 있다. 미약해지고 있는 노령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아 가고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도의 '할배 할매'의 날이 의미 있게 기여하길 바란다. 노인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 등 가능한 한 모든 방안이 망라돼야 한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조손문화에 대한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노인 우대를 위한 당국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