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수요일 첫방송

3년 전 방영된 SBS TV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 왕세자로 분한 박유천의 열연에 이희명 작가의 웃음과 진지함을 잘 버무린 대본에 힘입어 성공을 거뒀다.

다음 달 1일부터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는 박유천과 이 작가의 재회로 기대가 더 큰 작품이다.

드라마는 "무감각한 남자와 초감각적인 여자가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 작가가 동명 웹툰을 대본으로 옮겼으며 '황금 신부' 등을 만든 백수찬 PD가 연출한다.

박유천이 이른바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고 범인을 잡고자 경찰이 된 청년 박무각을 맡았다.

박무각은 살인 사건 충격으로 미각과 후각을 잃고 어떤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상대역인 신세경은 냄새 입자를 눈으로 보는 기이한 능력을 갖춘 22살 오초림으로 분했다.

순경이 아닌 강력계 형사가 되고픈 박무각이 경찰견보다 뛰어난 능력의 오초림에게 수사파트너를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드라마는 오초림 또한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기억을 잃은 인물로 설정했다.

연쇄살인 사건이 주인공들의 연결 고리이자 갈등 요소로 작용하지만, 서로 다른 감각 문제로 애로를 겪는 주인공들의 좌충우돌과 풋풋한 로맨스가 관전 포인트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백수찬 PD는 "살인 사건과 경찰이 나온다고 해서 무거운 드라마로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로맨틱 코미디가 8할, 미스터리 서스펜스가 2할 정도 된다. 거대한 사건을 다루는 게 아니라 정말 상큼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다"

백 PD는 "무엇보다 두 배우 표정을 제대로 포착하고자 노력 중"이라면서 "통증을 느끼는 여자와 느끼지 못하는 남자의 상반된 표정이 묘한 화학작용을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