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자, 절도 위한 방화 주장 국과수 화재원인 규명 나서

▲ 30일 경북 상주시 낙동면 배모(52)씨 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배씨는 국보급으로 평가되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집은 26일 불로 모두 탔다. 연합
훈민정은 해례본 상주본 일부가 소실됐거나 도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훈민정음 상주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배모(52)씨는 30일 경북 상주시 낙동면 자기 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숨기지 못한 해례본 극히 일부를 집 안에 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배씨는 "처음엔 실화로 여겼는데 내가 집에서 나가고 난 다음에 불이 난 점이나 최근 기자 일행이 와서 수상한 행동을 한 점으로 미뤄 방화로 본다"며 "그들이 훔쳐갔거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방에 있던 해례본이 불에 탔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한 기자가 찾아와 작은방에서 영상을 찍었고 며칠 뒤 그 방에서 불이 난 점으로 미뤄 원격 조정에 의한 발화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나머지 해례본을 어디 뒀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말하면 그런 일(화재)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있다거나 없다거나 말하기 조차도 괴롭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북지방경찰청, 문화재청은 이날 불이 난 배씨 집을 합동 감식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배씨는 국보급으로 평가되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그의 집에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골동품, 고서적이 함께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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